LGU+·SKB, KT와 점유율 격차 6%대로 좁혀…1위 경쟁 치열
M&A·미디어 잔뼈 굵은 구현모 사장, 공격적 M&A 가능성
   
▲ 구현모 KT 차기 CEO 후보가 지난해 11월 IPTV 혁신 서비스를 발표하고 있다./사진=KT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이어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 심사도 빠르면 이달 중 마무리될 전망인 가운데 KT가 올해 어떤 행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유료방송 M&A를 통해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1위인 KT와의 점유율 격차를 16%대에서 6% 수준까지 좁혔다. 또 LG유플러스나 SK텔레콤이 추가 M&A에 나설 경우 1위 자리가 바뀔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점유율 31.31%로 유료방송 1위인 KT는 합산규제로 인해 그동안 선뜻 M&A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의 M&A가 마무리돼 유료방송 시장이 3강 체제로 재편됨에 따라 KT는 올해 공격적인 행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KT는 오는 3월 황창규 회장이 물러나고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이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받기 때문에 어떤 전략을 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KT 차기회장 후보로 확정된 구현모 사장은 그동안 KT의 M&A 역사와 함께 해온 인물인데다 IPTV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는 점에서 합산규제와 상관없이 유료방송 M&A를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산규제는 이미 지난 2018년 6월 일몰됐지만 재도입 주장에 따라 논의가 시작됐고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국회서 관련 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하지만 합산규제는 이미 일몰이 됐기 때문에 KT가 M&A를 통해 점유율을 높여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구현모 사장은 경쟁사들이 M&A를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서자 지난해 11월 IPTV 3대 혁신서비스를 직접 발표하며,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서비스와 콘텐츠 만으로 1위 자리를 수성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구 사장은 오는 3월 취임과 동시에 딜라이브 등 유료방송 M&A에 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 국회에서 합산규제 재논의가 총선 이후 임시국회까지도 처리되지 않고 22대 국회로 넘어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KT에 대한 합산규제가 일몰된데다 사실상 사후규제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어서 KT가 공격적인 M&A에 나설 수 있다"며 "M&A와 미디어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구 사장이 이미 전략 구상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