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신년회서 "보수 대통합은 국민 지지 명분 모멘텀"

"황교안 리더십 끌어내면 누가 통합 추진할 것인가"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이언주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 창당준비위원장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공식화한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에 대해 참여할 의사를 7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연)이 주최한 '2020 시민사회 신년회'에서 "어제(6일)도 지난주에도 황 대표를 뵙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통합을 위해서 전격적인 결합은 해주면 좋겠다', '통합에 응해줬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말씀하시길래 제가 진정성을 믿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혁신과 세대교체다. 전부다 바뀔 수는 없지만 이대로는 절대 안 된다"며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 줄 정치를 해야 한다. 만약 그것이 전제되면 우리는 통추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 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개최한 2020 시민사회 신년회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제가 볼 때는 당연히 적극적으로 참여할 여건이 될 거라고 믿는다"면서 "국민들에게 명분을 주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구정 전에 통추위 출범과 통합 아웃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왜 국민들은 보수로 대변되는 보수의 가장 큰 정당인 한국당을 지지하지 않나. 아직도 왜 지지율이 답보상태인가"라고 반문한 뒤 "굳이 어떤 이유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저희 같이 40대, 97세대는 왠지 모르게 한국당이 싫다. 제가 동생들에게 한국당 입당 물었더니 손사래 치면서 안 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과거에 대한 철저한 성찰과 혁신에 대한 각오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미래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무리 성찰하고 미래로 나가고 싶어도 박힌 주홍글씨 떼어 내기에는 총선 전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정성을 담아서 희망을 보고 싶은 국민들에게 지지할 명분을 줘야 하는데 그 명분 모멘텀이 대통합이라고 생각한다"며 "보수 통합이라는 모멘텀 앞에서 저희는 내려놓을 기득권은 없지만 대대적 혁신과 시대교체를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주홍글씨를 굳이 그 안에서 발버둥칠 게 아니라 과감하게 새로운 그릇 만들어 그 그릇 안에 들어가는 게 어떻겠나 생각한다"며 통추위의 과감한 진행을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황 대표 퇴진론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통합을 해야하니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해야 하니, 빨리 물러나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서 "통합은 강력한 리더십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안 그래도 흔들려서 리더십이 어떻다면서 그나마 있는 리더십을 끌어내면 누가 통합을 추진할 것인가라고 묻고 싶다"고 일갈했다.

이날 범사연 주최 신년회에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한국당·새로운보수당 등 범 보수 정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모여 보수 통합과 개혁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한국당과 새보수당, 전진당 등 신당 모두가 통합해야 한다"며 "당대당 통합에서 지분 싸움을 해서는 안 된다. 공천권도 당의 권력자가 아닌 국민에게 넘겨 상향식 공천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도 "한국당은 큰 기득권을 모두 다 내려놓을 준비가 돼 있다"며 "빨리 통추위를 발족시켜야 한다. 시간을 늦출수록 (보수 통합은) 더욱 더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운천 새보수당 공동대표는 이에 화답하며 "한국당이 다 비워놨다고 하니까 자신이 있다. (한국당이) 안 비워놨으면 자신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최고위원을 향해 "비워놨죠?"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조 최고위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황 대표도 축사에서 "올해는 자유대한민국 수호의 중대 기로"라며 "뭉쳐야 이길 수 있다. 통추위를 출범시켜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모든 힘이 통합할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