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보관 중이던 타이어 완제품이 전소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피해는 없으며 66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타이어의 이번 대형화제는 지난 2002년 금산공장에 이어 두 번째이다.

1일 대전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8시55쯤 대전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4628㎡ 면적의 물류창고에는 보관 중이던 타이어 완제품 18만3000개가 물류창고와 함께 모두 불에 타 66억원 규모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 지난달 30일 오후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 뉴시스 자료사진

물류창고에 처음 시작된 불은 인화성이 강화 타이어로 옮겨 붙으면서 더 거세져 불기둥이 인근 아파트 30층 높이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로 인해 대전공장을 지나는 경부선 KTX가 약 20분간 중단됐으며 당시 공장에서 근무하던 수백명의 직원들과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대피했다.

대전소방본부는 대전 시내 지원 가능한 소방차량을 모두 출동시켜 진화작업을 벌였고, 인근 충북과 세종 소방본부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화재는 발생 7시간 만에 대부분 진화됐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연산 2400만 개 규모의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량을 갖춘 공장이다. 금산공장과 함께 한국타이어를 이끌어가는 공장 중 하나다. 업계는 화재로 인해 공장이 멈춘 것 등을 생각하면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겪은 대형화재는 이번이 두 번째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2002년 3월 금산공장에서도 큰 화재를 겪었다. 당시 화재로 원료창고 및 공장이 불타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화재로 재산 피해는 3억 원이었으나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판매 및 수출 차질로 총 36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화재 원인은 원료인 천연고무를 녹이는 작업 중 발생한 고열로 인해 발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해볼 때 이번 대전공장으로 인한 피해액도 수백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로 인해 18만3000본의 타이어와 물류창고가 전소해 66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이는 화재로 인한 단순 물리적 피해로 안전 점검 및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판매 및 수출 피해 등을 감안했을 때 피해액은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대전공장은 연산 2400만개의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대전 목상동 대전공장 화재와 관련해 “생산 설비의 피해가 없어 타이어의 생산·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9월 30일 오후 8시55분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물류창고에 화재가 발생했다”며 “화재 발생 직후, 한국타이어 자체 소방대와 소방당국이 출동해 화재 진압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화재로 인해 대전공장 물류창고 일부와 창고에 보관 중인 타이어 일부가 소실 되었으나 신속한 초기 대응에 따라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했다.

이어 “생산 설비의 피해가 없어 타이어의 생산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며 “생산라인은 안전 점검을 거쳐 정상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화재로 인한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재 발생 직후 오일펜스와 모래주머니를 설치했다”며 “화재진압용 용수는 준설차량을 이용해 폐수처리장으로 이송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했다”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번에 전소된 물류창고는 대전공장의 물류창고의 5분의 1수준”이라며 “시장변동성에 대비한 재고율을 항상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과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근무자들이 출근해 빠르면 오늘 안전점검이 끝나는 대로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라며 “심려를 끼친 인근 주민들과는 빠른 시간 안에 적극적인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화재로 물류창고와 보관 중이던 타이어 18만3000여개가 전소해 66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