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 "관행" 발언 대해 청년층 "위로 못할 망정..." 비판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5호’ 인사인 전직 청년 소방관 오영환 씨가 ‘조국 정국’과 관련, “모든 학부모들이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라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오 씨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서 ‘청년으로서 조국 정국을 바라본 소회’를 묻자 “청년으로서 언론에서, 검찰에서 새어나온 정보로 인해 모든 학부모들이 관행적으로 당시에 해온 행위들을 너무 지나치게 부풀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물론 작은 허물이 있을 수 있지만 그걸 침소봉대로 부풀려서 국민께 너무 많은 의혹을 심어주는 모습이 두렵다”고 주장했다.

오 씨는 “지금 수사 중이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의 판단을 함부로 말씀드리는 게 옳은 처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검찰 권력의 견제가 왜 필요한지 알게 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재영입 5호’ 오영환 씨가 7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진행된 ‘인재영입’ 발표식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청년층에서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시민단체인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지금도 조국 부모와 같은 금수저 부모의 자녀들로 태어나지 않은 우리들은 매일 매일 자신의 노력만으로 힘든 하루를 살고 있다”며 “오영환은 위로를 못할 만정 반칙과 특혜로 얼룩진 조국 사태를 궤변으로 옹호하면서 다시금 조국 사태를 소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규환 자유한국당 청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느 부모가 관행적으로 표창장을 위조한단 말인가”라면서 “온 국민에게 분노와 박탈감을 준 조국 비리가 정녕 작은 허물인가. 그리고 관행이면 법을 어겨도 된다는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황 대변인은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자신들만이 정의라는 착각에 빠져있는 모습, 그리고 원하지 않은 결과에 대한 남탓이 그동안 보아온 민주당의 모습 판박이”라며 “이쯤되면 국민을 대변할 인사가 아닌 내로남불 사고방식과 진영논리에 충실한 사람들만 데리고 온 모양이다. 그렇다면 충분히 성공한 것이 맞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같은 당 한승주 의왕·과천 국회의원 예비후보(36)도 8일 논평을 통해 “청년들의 고충을 대변해야 하는 청년정치인이 인재영입 당일부터 청년들과 평범한 학부모들 가슴에 대못질을 했다”며 “떳떳한 방법으로 자녀를 교육시킨 대한민국의 학부모들을 욕보이게 했고, 묵묵한 현실에 맞서기 위해 피땀 흘려 노력하는 청년들에게 좌절감만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한 예비후보는 “기존의 구태정치를 답습하는 민주당의 청년 영입인사는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하고, 청년이라는 이름에 먹칠하는 부끄러운 행태를 당장 멈춰야 할 것”이라면서 “왜곡된 인식으로 이제 막 싹을 틔운 청년정치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관행과 불법도 구분 못하는 '도덕 불감증 정당'에 어울리는 탁월한 인재(人災)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고, 이종철 새로운보수당 대변인은 “이런 인식을 가진 사람이 과연 정의에 민감한 젊은이들을 대신할 수 있을지 공무원과 소방관의 높은 사명을 대변할 수 있을지 의문과 개탄을 낳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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