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자유와 인권의 상징으로 소개한 지성호씨

스포츠계 미투 1호로 피해 근절을 위해 활동하는 김은희씨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자유한국당이 4.15 총선을 3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새해 첫 영입 인재를 8일 발표했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2020 영입인사 환영식'을 열고 '목발 탈북' 지성호 북한인권청년단체 NAHU(나우) 대표와 스포츠계 첫 '미투'를 폭로했던 김은희 테니스 코치를 청년 인재로 영입했다.

   
▲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4.15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씨(왼쪽), 체육계 미투1호인 김은희씨(오른쪽)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 대표(39)는 지난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섬뜩한 북한 정권에 대한 또 한 명의 목격자"라고 언급하며 소개해 국제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각한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상징하는 것 처럼 목발을 위로 들어 보이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한국당은 지 대표의 영입을 발표하며 "3회 이상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연과 미 의회 친분 등은 인권은 물론 대한민국과 미국 간의 가교 역할을 충분히 해내리라 생각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지 대표는 14세 때인 지난 1996년, 먹을 것을 구하려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열차에서 떨어져 팔과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20대 초반인 2006년에는 목발을 짚은 채 두만강을 건너 1만km의 탈북 여정을 거쳐 대한민국으로 자유를 찾아왔다.

지 대표는 "탈북모자 아사사건을 보면서 매우 슬펐다. 강제북송사건을 겪으면서 인권활동가인 나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냐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기도 했다"며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며 한국당과 함께 인권 개선에 노력할 뜻을 전했다.

지 대표는 현재 인권활동가로서 국내 및 국제사회 지도자들을 만나 북한 인권 개선에 대해 의논하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지난 2015년에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오슬로자유포럼'에서 24인의 연사 중 한 명으로 초청되어 연설하기도 했다. W.조지 부시·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 등을 접견하기도 했으며 미 상하원 의원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테니스 선수 출신인 김은희 코치(29)는 지난 2018년 과거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힌 뒤 '스포츠계 미투 1호'로 꼽혔다.

김 코치는 현재 테니스 지도자로서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역시 자신과 같은 피해를 당한 선후배·동료 선수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코치는 "자유한국당 하면 인상부터 쓰던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당이 지향하는 바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인권문제에 있어서 당의 색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은 스포츠 인권향상, 여성 인권향상, 스포츠 비리비위 근절, 엘리트 스포츠 육성에 대한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당 인재 영입에 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당은 "김 코치는 희망의 상징"이라며 "체육계의 폭력과 비리를 바로잡고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용기를 냈다"고 소개하며 김 코치의 인권 개선 역할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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