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순익 140억…‘현지화·디지털’ 전략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전북은행의 자회사 프놈펜상업은행이 지난해 3분기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하며 캄보디아에서 시중은행을 크게 앞질렀다.

프놈펜상업은행의 성공은 차별화된 현지 마케팅 정책과 디지털금융 서비스의 성과로 보인다. 전북은행은 글로벌 금융기업으로서의 기반을 다지고 캄보디아 현지 3대 은행으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 캄보디아 시엠립에 설치된 프놈펜상업은행(PPCBank) 옥외광고/사진=JB금융그룹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이 인수한 프놈펜상업은행이 캄보디아에서 호실적을 이어가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정부가 ‘신난방’을 외치기 전인 2016년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해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지역경기 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3분기 프놈펜상업은행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40억5700만원으로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신한캄보디아은행의 순이익은 64억원, KB캄보디아은행의 순이익은 30억원,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의 순이익은 38억원 규모다. 

캄보디아에서 프놈펜상업은행의 성공 비결은 ‘차별화된 현지 마케팅 전략’과 ‘디지털 서비스 강화’로 설명된다.

프놈펜상업은행 영업점 21곳의 직원은 약 400여명으로 그 중의 98%가 현지인이다. 고객 맞춤 상담 시스템을 적용하고 현지 자산가는 전담 직원을 통해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력을 앞세워 현지 모바일 채널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금융서비스도 강화했다. 

최근에는 캄보디아 최초로 자체 시스템 개발을 통한 차세대 코어뱅킹 시스템 ‘압사라’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는 여신업무 중 실행만 가능했던 전산화 처리를 상담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으로 확대했다. 전북은행은 ‘압사라’에 대해 현지 소액대출 시장에 가장 최적화된 디지털금융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한편 프놈펜상업은행은 지난해 6월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향후 5년간 캄보디아 중소기업에 대출 3000만 달러를 제공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프놈펜상업은행은 캄보디아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보다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캄보디아는 연 7% 수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금융기관 이용인구가 총인구의 20% 이하로 향후 금융업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도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리테일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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