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준우(34)가 앞으로 4년 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롯데는 8일 전준우와 4년 총액 34억원에 FA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준우는 계약금 12억원, 연봉 5억원(4년 총 20억원), 옵션 5000만원(4년 총 2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지난해 전준우의 연봉은 5억원이었다.

전준우의 이번 FA 계약은 구단과 서로 절충이 이뤄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예년에 비해 FA 시장에 찬바람이 분 상황에서 사실 전준우의 몸값은 스스로의 기대보다 낮아진 측면이 있다. 하지만 롯데 구단 입장에서도 전준우가 30대 중반으로 접어든데다 외야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해야 하는 부분을 고려해야 했다.

합의에 이르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롯데는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전준우가 그동안 성실한 모습을 보여온 것을 감안해 대우를 해줬고, 전준우도 4년 계약을 함으로써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됐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는 건국대를 졸업한 2008년 2차 2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후 지난해까지 경찰청 야구단 복무 기간을 제외하면 자이언츠 유니폼만 입고 뛴 '원클럽 맨'이다. 특히 최근 세 시즌 연속 3할대 타율, 두 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의 핵으로 거듭났다.

전준우가 잔류함으로써 롯데는 기존 주전 라인업을 유지하면서 안치홍, 딕슨 마차도 등 새로운 전력이 보태져 타선의 짜임새가 한결 탄탄해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전준우는 앞으로 주로 1루수로 나설 계획이다.

롯데 구단은 "전준우는 구단에 꼭 필요한 선수며 리그 정상급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반드시 잡겠다는 생각이었고 놓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무엇보다 선수단에 귀감이 되는 선수로서 선수단 안팎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준우와 FA 계약을 하고 잔류시킨 데 대해 흡족해 했다.

전준우는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기다려주신 롯데 팬들께 감사드린다. 그동안 정말 많은 분들께 롯데에 남아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팬분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음에 많이 와닿았고 롯데에서 계속 야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고 성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롯데는 전준우와 계약을 마무리지음에 따라 남은 내부 FA 손승락, 고효준과 협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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