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연석회의서 "3원칙 진정성...다른 건 아무 것도 바라지 않아"

하태경도 황교안 압박 "개혁적 보수통합 vs 보수자멸의 길 선택하라"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8일 자유한국당과 과거 '친박계'로 분류됐던 한국당 의원들을 겨냥해 "보수 재건 3원칙을 배척하는, 부정하는 세력과는 손을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대표단·청년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황 대표의 3원칙 수용 계획 선언이 당내 반발로 불발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황 대표가 제가 이야기한 보수 재건 3원칙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선언 내지 회견을 하려다가 당내 반발로 취소됐다고 한다"며 "한국당 내 일부 친박들 중심으로 새보수당이 공천권을 요구하고, 우리가 마치 한국당에 지분을 요구하는 것 같이 말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왼쪽)과 하태경 책임대표./사진=(왼쪽)연합뉴스 (오른쪽)하태경 대표 페이스북

이러한 발언을 통해 유 의원은 자신이 제시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 허물고 새집 짓자 등 보수 재건 3원칙을 한국당이 수용할 경우 총선 공천권과 지분 협상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의사를 시사했다.

그는 "보수 재건 3원칙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고 이걸 행동으로 옮길 각오만 돼 있다면 다른 건 아무 것도 바라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새보수당이) 공천권을 가지려 한다는 일각의 보도가 있지만, 우리는 원칙만 확인되면 공천권은 다 내려놓겠다"며 "(통합 후) 중립적 지도부가 구성된다면 지도권도 내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대표는 "항상 당내 반발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무서워서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도 동의 못한다면 국민들이 상식적인 당이라고 보겠나"라며 황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어제(7일) 상황을 보면 한국당은 보수 재건 3원칙도 못 받는 비개혁적·비상식적 정당임이 드러난 것 아니냐"라며 "유승민의 3원칙이 황교안의 3원칙이라고 주장하시라. 왜 못하나"라고 황 대표를 압박했다.

새보수당 측은 당 차원에서 황 대표가 조속히 3원칙을 수용한다는 공개 선언에 나서달라고 요구하면서도 3원칙에 동의하는 다른 정당·정파를 구성원으로 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꾸릴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하 대표는 "(공개 선언)은 최대한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며 "황 대표도 개혁적 보수통합의 3원칙에 의기투합해 개혁적 보수통합의 열차를 탈 것인지, 아니면 반개혁반통합의 열차를 타고 보수자멸의 길로 갈 건지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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