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대권주자 1위' 황교안 상대로 승리하면 '대박'

이석현 권혁기 전현희 황희 등 "꼭 내 지역구로 와"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 수도권 지역 총선 출마자들이 최근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당초 황 대표는 종로에 출마해 이낙연 국무총리와 빅매치 성사가 유력했지만, 최근 종로를 제외한 수도권 험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 출마자들은 황 대표가 범보수야권의 1등 차기 대권주자인만큼 그와 붙어서 이기면 얻게 되는 ‘프리미엄’을 노리고 연이어 도발하고 있다.

가장 먼저 ‘러브콜’을 보낸 이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6선의 이석현 의원이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가 오늘 광화문집회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언론이 종로구 빅매치라고 예견하는 것은 황심을 잘못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 참석해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들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그는 “'서울험지'라고 안 하고 구태여 '수도권 험지'라고 표현한 것은 이를테면 안양 같은 곳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며 “꼭 내 지역구에 와서 한판 겨룰 것을 정중히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7일에도 황 대표가 종로를 제외한 험지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페이스북에 올린 뒤 “승산 높은 험지란 말은 없다. 험지란 최소한 당선할지 낙선할지 모르는 곳이 험지이지 한국당이 강남이 험지라면 소가 웃을 일”이라며 “황 대표는 말장난 그만하고 안양으로 오시라. 동안갑에서 서로 정치생명 걸고 한판 겨루고 싶다”고 도발했다.

용산 출마를 준비 중인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황 대표가 출마할 지역구로 용산과 강남 등이 거론되자 “다윗이 골리앗을 상대하듯이 배수진을 친 장수의 자세로 용산을 지키겠다”며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

그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용산과 강남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이라면서 “한국당에서 불출마를 종용받고 있는 영남의 중진의원들이 용산을 앞다퉈 선점하려 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권 전 춘추관장은 “그러나 이러한 한국당의 인식은 용산 주민들의 인정을 받기 어려우며 용산 주민들의 자존심이 결코 허락하지 않을 정치”라면서 “용산을 마치 자신들의 도피처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권의 대선후보 1위인 제1야당 대표와 용산의 비전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나아갈지를 놓고 치열한 정책 토론과 정치적 경쟁을 펼쳐 당당히 용산 유권자의 냉철한 평가를 받기를 원한다"고 제안했다. 

강남을의 전현희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대표의 '종로 제외 수도권 험지 출마' 관련 기사를 올린 뒤 “부동산 정책과 종부세의 거센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고 민주당의 최전선 강남을 올곧게 지켜내겠다”고 선언했다.

전 의원은 “선거구 획정이라는 폭풍이 몰아쳐도 당당히 맞서겠다”며 "보수의 텃밭이던 강남이 험지라는 한국당 대표 폭탄이 떨어져도 당당하게 계급주의 지역주의 타파라는 정치개혁승리 완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천구갑의 황희 의원은 이날 황 대표가 목동에서 부동산 현장 간담회를 가진 것과 관련해 양천구 출마 가능성을 거론한 페이스북 댓글에 "긴장 안한다. (황 대표는) 정치판 한참 후배"라며 "나오면 25년간 몸담았던 모든 경험을 쏟아부어 세게 붙어볼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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