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 및 신년음악회 참석…2350여명 함께해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8일 경자년 새해를 맞아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린 ‘2020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 및 신년음악회’에 참석해 문화예술인들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BTS, 영화 ‘기생충’의 성과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오페라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김은선 지휘자, 한국인 최초로 베를린필하모닉 종신단원이 된 박경민 비올리스트 등 문화예술인의 활약을 언급하며, 백범 김구 선생이 꿈꾸셨던 힘이 높은 나라에 성큼 다가간 한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아세안 정상들을 만나면 가장 주된 환담 소재가 우리 드라마이다. 태국 총리는 하루 업무를 마치고 관저로 퇴근해 한국드라마를 보는 것이 취미라고 한다”며 “아주 옛날 드라마까지 찾아보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본 드라마 가운데 ‘태양의 후예’가 가장...”이라고 말하며 참석자들과 함께 웃었다.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문화예술인 신년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또 문 대통령은 “2018년 10월 아셈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벨기에 브뤼셀에 갔었는데, 아셈 회의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로 아세안 나라들과 한·중·일, EU 국가들이 회원국이기 때문에 굉장히 큰 다자회의”라며 “정상회의 전날 열린 갈라만찬에서 우리 임동혁 피아니스트의 쇼팽 연주 공연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호스트에 해당하는 EU집행위원장이 헤드테이블 자기자리 바로 옆자리에 자리를 배치하고는 자기가 쇼팽을 너무 좋아하는데, ‘세계에서 쇼팽을 가장 잘 연주하는 연주가를 이렇게 초대한 것’이라고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경제뿐만이 아니고, 문화예술에 있어서도, 민주주의에서도, 또 우리 시민의식에 있어서도 경제력 못지않게 아주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어 있다라는 것을 우리가 함께 생각하면서 살면 좋겠다는 그런 뜻으로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문체부의 블랙리스트 사태 때문에 정말 죄송스럽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뿐 아니라, 문화예술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또 문화예술인들의 생활 안정과 창작을 지원하고, 복지 수준도 최대한 보장하겠다. 국회에 문화예술인들의 고용보험제를 법제화하는 입법도 나가있고, 문화예술인들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그런 법안들도 지금 국회에 계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2020년에는 역대 최대 수준인 6조4803억원 규모의 문화 분야 정부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예술인 창작안전망 강화, 공정한 문화생태계 조성, 콘텐츠 혁신 전략,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 등을 통해 정부의 포용, 공정, 혁신과 평화를 향한 확실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작가 조정래,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안숙선,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설치미술가 이주요, 도예가 김시영, 건축가 한양규, 만화가 이수인, 발레리나 고아라(청각장애인), 국악인 송소희, 배우 유동근, 정보석, 손현주, 문소리, 예능인 엄용수, 송은이, 가수 양희은, 김종진, 황치열, 디자이너 이상봉, 홍은주, 석창우(의수화가) 등이 참석했다. 대한민국예술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등 문화예술계 기관‧협‧단체장 총 80여명이 참석하였다. 

아울러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차이콥스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 입상한 신예예술인 김동현 바이올리니스트, 세대를 넘나들면서 대중문화예술인 트로트 음악의 저변을 넓히는데 기여한 홍진영 갓, 연극계의 거장이자 문화예술계 원로인 손숙 예술의전당 이사장이 차례로 새해인사를 건넸다.

   
▲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 이어진 신년 음악회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 / 사진 = 청와대

문 대통령은 신년 덕담으로 우리나라 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인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을 집필한 조정래 작가가 ‘쥐가 풍요를 상징하듯이 국민 마음속에 갖고 있는 희망이 새해에는 모두 이뤄져서 풍요로워지기를 기원하면서 전통음료인 오미자 감식초로 건배를 제의했다.

이어지는 2020 신년음악회는 ‘소리의 어우러짐, 희망의 울림’을 주제로 다양한 소리가 어울려 아름다운 화음이 만들어지듯 새해에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와 염원이 모여 커다란 희망으로 울려퍼진다는 의미를 담아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정‧재계, 외교, 문화예술, 언론, 종교계 인사를 비롯하여, 6.25전쟁 70주년, 4.19혁명 60주년,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관계자들이 초청됐고, 장애인예술인, 다양한 가족(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미혼모, 입양가족, 조손가족, 소년소녀가정, 새터민), 치매센터 가족 등 430여명이 초청됐다. 온라인 티켓구매(1만원)를 통해 참여하는 일반국민을 포함해 총 2350여명이 함께했다.

이날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는 세계속 ‘한류’의 바탕이 된 문화예술인의 혁신적 창의성과 노고를 격려하고, ‘소리의 어우러짐, 희망의 울림’이라는 음악회 주제처럼 문화예술을 통한 화합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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