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석화협회,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 개최
정승일·김교현·이구영·나경수·안종범·김택중 등 참석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어떤 고난도 헤쳐나갈 수 있다."

문동준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은 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미국과 중국 주도의 설비 신·증설이 글로벌 수급에 부담을 주는 등 올해도 산업여건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설파했다.

문 회장은 "글로벌 투자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는 개도국을 중심으로 3.4% 소폭 반등이 예상되지만, 한국은 경기 부진 등으로 2% 초중반이 점쳐지고 있다"면서 "특히 우리 업계의 경우 최근 몇년간 우호적이었던 업황이 지난해부터 급속도로 안 좋아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세먼지·온실가스·화학물질 안전관리·플라스틱 규제 등도 우리에게 도전으로 작용하고 있고, 글로벌 보호무역은 상시 리스크"라며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수출시장을 중심으로 무역규제가 강화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목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자유무역협상(FTA) 개선협상 등에 우리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적극 참여해야 한다"면서 "정부 및 이해관계자와의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환경·안전 이슈에도 조금 더 능동적으로 대처하자"고 주문했다.

특히 "범용 제품은 외부 변수에 따른 수익성 변화가 크기 때문에 고부가 첨단화학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화학산업으로 올라선 경험을 토대로 R&D를 통해 우리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자"고 촉구했다.

   
▲ 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왼쪽부터)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김교현 화학BU장(롯데케미칼 대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문동준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 김재율 여천NCC) 사장 이구영 한화솔루션 사장,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지난해 우리 석유화학은 글로벌 수급 악화로 고전했지만, 번영과 풍요를 상징하는 쥐의 해, 경자년이 시작됐다"면서 "정부도 업계의 든든한 서포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차관은 "지난해는 소재부문 기술 자립 및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을 깨달았던 시기"라며 "민관이 힘을 모아 소부장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하며,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의 불산을 개발하고 대량생산도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도 이같은 자립 성과가 많아지도록 관심을 기울여달라"면서 "정부도 투자애로 해소, 테스트베드 확충, 세액공제 신설 등 업계의 어려움 해소를 지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설비투자를 하는 것에 감사를 표한다"며 "울산·여수·대산단지 내 총 17조원의 신·증설 등의 노력에 대해 정부도 화답하겠다"고 밝혔다.

정 차관은 "미국와 이란의 갈등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업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부처 차원의 합동대응체계를 이미 구축했고, 비상대응계획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교현 롯데 화학BU장(롯데케미칼 대표),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안종범 에쓰오일 수석부사장, 박준형 효성화학 사장, 권혁웅 한화토탈 사장, 김택중 OCI 사장, 이구영 한화솔루션 사장,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등 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