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설계 당선작 '적구창신' 공개…국회대로 지하화 후 상부 공원 조성
녹지·키즈팜·광장 등 9개 거점 공간…"서울의 새로운 녹색벨트"
   
▲ 국회대로 상부 공원화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적구창신(跡舊創新)'./사진=서울특별시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서울 신월IC에서 국회의사당 교차로에 이르는 국회대로(옛 제물포길)가 서울광장의 8배에 달하는 대규모 선형 공원으로 변모한다.

서울시는 '국회대로 상부 공원화'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으로 '적구창신(跡舊創新)'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국회대로는 1968년 우리나라 최초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이다. 개통 이래 서울 서부지역의 관문이자 서울과 경기·인천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 역할을 해왔다.

   
▲ 국회대로 상부 공원화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적구창신(跡舊創新)'./사진=서울특별시


그러나 50년의 세월이 지나며 주변 지역에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레 도심을 관통하는 도로가 됐고, 지역 간 단절과 교통 체증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서울시는 국회대로 지상 도로를 지하화하고, 상부에 공원을 만드는 사업 추진을 해왔다. 사업 대상은 신월IC에서 국회의사당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7.6㎞ 구간이며, 투입 예산 규모는 약 573억원으로 추산된다.

시는 우선 내년 4월 왕복 4차로의 '제물포터널'(지하 2층, 총연장 7.53㎞)을 개통하고, 터널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는 올해 하반기부터 국회대로 지하차도(총연장 4.1㎞) 조성 공사에 착수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지하차도 공사가 마무리되는 구간부터 상부 공원 공사를 시작한다.

   
▲ 국회대로 상부 공원화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적구창신(跡舊創新)'./사진=서울특별시


2023년 하반기 공원을 부분 개방하고, 2024년 6월까지 전체 공원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서울시는 상부 공원을 뉴욕의 하이라인(High Line), 시드니의 굿즈라인(Goods Line)과 같은 세계적인 선형공원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선형공원은 하천변이나 폐도로 등을 이용해 길게 이어지는 형태의 공원이다.

계획에 따르면 상부 공원은 국회대로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형태이며, 총면적은 약 11만㎡(길이 7.6km, 폭 40∼55m)로, 서울광장의 8배에 달한다. 당선작 '적구창신'은 상부 공원을 다양한 문화와 놀이가 이뤄지는, 사람과 자연 중심의 '천년의 숲' 콘셉트로 기획했다. 이를 위해 전체 공간을 친환경 녹지, 광장, 키즈팜, 커뮤니티센터 등 9개 세부 공간으로 나눴다.

   
▲ 국회대로 상부 공원화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적구창신(跡舊創新)'./사진=서울특별시


'키즈팜 빌리지(Kids Farm Village)'는 실내외에서 아이들이 꽃, 채소, 과일 등을 직접 가꾸고 체험하는 공간이다. 녹지 공간인 '그레이트 필드(Great Field)'는 대규모 공연이나 이벤트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커뮤니티 센터에는 카페와 광장 등이 들어선다.

공원 중심에는 겨울 스케이트장으로도 이용 가능한 대형 수변공간 '물의 정원'이 만들어진다. 이 밖에 실내정원, 경인지하도 광장, 공동 업무공간 등이 공원을 채운다.

   
▲ 국회대로 상부 공원화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적구창신(跡舊創新)'./사진=서울특별시


당선팀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당선작을 포함한 입상작은 9∼17일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 전시된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국회대로 상부 공원을 서울의 새로운 녹색 벨트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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