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포항 포스코 스마트공장 제어실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후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정우 회장./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9일 규제자유특구 현장 첫 방문으로 포항을 찾아 GS건설, 경상북도, 포항시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제조시설’ 투자협약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포항제철소가 힘차게 돌아갈 때 대한민국 제조업도 함께 성장했다”며 “포항 규제자유특구의 배터리 리사이클 공장이 가동되면 4차산업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철강이 ‘산업의 쌀’이었다면 배터리는 ‘미래산업의 쌀’”이라면서 “핸드폰,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 등으로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해 2025년이면 메모리반도체보다 큰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2030년까지 신차의 33%를 친환경차로 보급하는 정부계획에 따라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과 처리가 매우 중요해졌다”며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 바로 포항이다. 특구에서 2년간 마음껏 배터리 실증이 가능하고, 사용 후 배터리 성능 평가와 배터리 재활용에도 꼭 필요한 제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미래 신산업에 대한 규제없이 기술을 실증하고 사업화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규제자유특구 제도를 작년 4월에 도입했다. 경북은 작년 7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로 규제자유특구를 지정받아 신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했고, 포항시는 사업부지 제공 등의 특별지원을 통해 GS건설의 투자를 유치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북 포항의 포스코 스마트 공장을 방문했다. /사진 = 청와대
GS건설은 전기차시장 확대로 성장이 유망한 사용 후 배터리 리사이클링을 미래 먹거리사업으로 정해 포항시에 2022년까지 총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로 연간 최대 1000대의 전기차를 처리(수집-보관-해체-재활용)할 수 있는 설비가 구축돼 이차전지 산업의 전진 기지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경북 규제자유특구는 2022년부터 이차전지 분야에서 연간 8000억원의 관련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포항의 포스텍 등 인재양성 역량,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 상생의 생태계도 강조하며 “에코프로지이엠은 GS건설과 협력해 니켈, 코발트, 망간 등 희귀금속을 추출해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포항의 투자사례는 지역이 규제혁신으로 최적의 제도를 만들고 역량을 키운다면 경제활력의 핵심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작년 4월 규제자유특구가 처음 시행된 이후 전국 14개 규제자유특구에 84개의 규제 특례가 도입됐다. 원격의료, 블록체인, 수소경제 등 신산업 실증이 허용되고, 지역의 힘으로 혁신산업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자치분권으로 지역의 힘을 키우면서 규제혁신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며 “지역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규제자유특구를 추가로 선정하고, 국책사업과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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