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성장률 전망 하향, 수출회복 장담 못해...국내 경기개선 기대도 약해
   
▲ 수출 컨테이너 부두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악의 위기'는 넘겼지만, 이번 중동 사태로 한국 경제는 '대외 리스크'에 취약한 '내우 외환' 구조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에 대한 공습 피살 이후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미사일 '보복 공격'으로 전쟁 위기가 조성되면서, 중동산 원유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한국 경제도 다시 위기가 닥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다행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사상자가 없다는 점을 들어 군사 보복 대신 추가 경제 제재를 택하면서,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는 미중 무역분쟁이 1단계 합의 예정으로 한숨을 돌렸으나, 이번 사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다.

여기에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6월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세계은행은 이를 당초 예상보다 둔화된 무역 및 투자 회복 때문이라며, 무역 및 경제성장은 여전히 미중 무역분쟁과 지정학적 긴장 증폭 등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은 우리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고 올해 수출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국내적으로도 경기의 '저점'은 통과했지만, 여전히 개선 기대감이 약하다는 게 문제다.

통계청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도 지난 2017년 6월 이후 29개월만에 상승 반전, 저점 통과 기대는 높다.

그러나 기대했던 12월 수출도 전년동기대비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며, 우리 수출물가 및 반도체 수출단가 모두 11월까지 마이너스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수출이 전년대비 5.2% 감소, 7개월만에 하락 폭이 한 자리로 축소됐다"면서 "대 중국 수출이 전년대비 3.3% 증가, 14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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