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 1순위 청약 8대 1기록
"실수요자보다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어 우려"
   
▲ 인천 검단신도시 분양 모델하우스 모습./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의 규제와 공급과잉으로 '미분양의 무덤'으로 잠시 전락했던 검단신도시가 드디어 기지개를 켰다. 그간 공급하는 단지마다 미달가구를 낳으며 미분양 적체가 지속됐지만 지난 8일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가 호실적을 기록하며 검단시장의 분위기를 바꿔 놓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간 미달된 단지들도 완판될 것이라며 향후 분양 단지들의 전망도 호평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들의 유입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018년 말 국토부가 인천 계양과 부천 대장 지역을 3기신도시로 발표하면서 검단신도시는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되고 ‘미분양의 무덤’으로 낙인 찍혔다. 

그러나 2019년 하반기 들어 분위기는 반전된다. 검단신도시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는 등 투자자들이 이곳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특히 전매제한이 지난 신축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이 붙고 미분양도 해소됐다. 현재 2021년 7월 입주 예정인 검단 금호어울림더센트럴의 경우 전용면적 84㎡ 분양권에 1억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타 그간 적체됐던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소진됐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6월 검단신도시가 자리한 인천 서구 미분양 주택은 2607가구로 인천 전체 미분양 분인 3532가구에서 70%가까이 차지했다. 그러나 7~8월 들면서 1894가구, 497가구로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고, 인천 미분양 물량 감소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12월 또다시 공급과잉으로 인해 미분양 단지들이 등장했다. △인천검단2차 대방노블랜드 △모아엘가그랑데 △신안인스빌퍼스트 등 신규 아파트 공급이 몰리면서 일부 단지에 미분양이 발생했다. 

지난해 10~12월 검단신도시 누적 미분양 물량은 총 1595가구로 10월 초 발생한 미분양물량인 144가구 대비 약 10배이상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검단신도시에 새 아파트 공급물량이 워낙 많았던 까닭으로 분석했다. 특히 4분기 들어 공급물량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에 공급량이 증가함에 따라 또다시 검단신도시의 미분양 먹구름이 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 8일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 대규모 신규 공급이 진행됐음에도 평균 경쟁률 8대 1이라는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검단 모아엘가 그랑데가 평균경쟁률 9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높은 청약 경쟁률을 나타낸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미분양 단지가 될 줄 알았던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소진돼 일부 수요자들은 타단지들로 눈길을 돌려 '줍줍'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서울 중심의 자금이 묶여 서울을 벗어난 수도권 지역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단신도시의 수요자들이 대부분 인천 거주자들이 들어오고 싶어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청약자들이 서울 투자자들이기에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실제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 청약 접수 결과를 봐도 당해지역보다 기타지역의 청약접수자가 훨씬 많았다. 총 청약 접수건수 6725건 가운데 당해지역 청약접수 건수는 2768건에 불과했고, 3957건이 기타지역에서 접수됐다. 

검단신도시 일대 P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신혼부부들의 문의도 급증하고 있지만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의 경우 검단신도시 내에서도 입지가 좋아 이같이 양호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향후 남아 있는  타 단지들은 신설역과 떨어진 변두리에 들어설 예정인만큼 또 다시 미분양 적체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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