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중국에 간신히, 하지만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해 일단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9일 밤(한국시간)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종료 직전에 터진 이동준의 결승골로 1-0로 이겼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힘겨운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한국은 C조 1위로 나서며 8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앞서 열린 이란-우즈베키스탄 경기는 1-1로 비겼다.

이번 대회에는 3장의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려 있다. 올림픽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상위 3팀이 티켓을 얻기 때문에 조 2위에 안에 들어 8강에 오르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다.

한국은 원톱으로 장신 오세훈을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는 이동경(울산) 엄원상(광주)을 배치했다. 중원은 김대원(대구) 맹성웅(안양) 김동현(성남)이 지켰고 포백 수비는 김진야(서울), 김재우(대구), 이상민(울산), 강윤성(제주)으로 구성했다. 골키퍼는 송범근(전북).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노리는 한국이 내용 면에서 중국을 압도했다. 하지만 문전에서 볼 처리가 미숙하거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간간이 중국의 역습에 위기 상황을 맞기도 했다.

전반에도, 후반에도 이런 경기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은 공격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후반 김진규, 이동준(이상 부산),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잇따라 교체 투입했다.

후반 45분이 다 지나도록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한 가운데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다. 그대로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는가 했던 순간, 교체 투입된 부산 듀오 김진규와 이동준이 작품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가 1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김진규가 우리 진영에서 볼을 잡아 달려가는 이동준을 보고 길게 전진패스를 했다. 중국 수비를 따돌리고 볼을 잡은 이동준이 페널티박스 안 우측으로 치고 들어가다 땅볼 슈팅을 했다. 볼은 반대편 중국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극적인 결승골이 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터져 나온 극장골로 한국은 환호했고, 잘 버티던 중국은 또 한 번 '공한증'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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