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단계 무역협상 타결은 대선 이후로 연기 가능성"
   
▲ 미중 양국 정상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이제 '제2라운드'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2단계 미중 무역협상 타결은 대선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단계 합의는 사실상 이뤄진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트럼프는 중국과의 1차 무역합의안에 서명을 하는 즉시 2단계 무역협상이 개시되겠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11월 대선 이후로 타결을 연기해야 더 나은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자신이 재선될 때까지 완전한 협정을 미룰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미국의 파트너인 중국 류허 부총리는 1단계 무역협상 합의문 서명을 위해 오는 13~15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상무부의 가오펑 대변인은 협상을 담당하는 팀이 서명 준비를 위해 계속 미국과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과의 합의 준수를 위해 타국의 곡물 수입을 절감하느냐의 여부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하에서 관세 할당 운용을 개선하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1단계 합의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리고, 금융시장 개방을 넓히는 것은 물론 위안화 평가 절하 방지, 미국 지적재산권 보호를 약속했다. 

미국은 지난달 중순 부과하려던 156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취소하고, 오는 9월부터 1200억 달러에 부과되는 15% 관세를 절반으로 낮추기로 했다.

중국은 이번 서명식에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 등 10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보낼 예정인데, 종산 상무부장과 이강 인민은행 총재와 차관급 관리 상당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전문가들은 두 나라의 완전한 무역 합의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타결되면 미국이 중국 제품에 부과하는 모든 관세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중국의 이행 보장을 위해 일부 관세는 남겨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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