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음질·사용성 등 차별화 고민이 더욱 깊어질 전망
[미디어펜(미국 라스베이거스)=조한진 기자]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의 주역을 자처하던 TV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의 약진 속에 TV에 대한 주목도가 과거보다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올해 TV 시장의 대형·고해상도 트렌드는 더 강해질 전망이다.

   
▲ 관람객들이 CES2020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QLED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CES 2020에서는 글로벌 전자 기업들이 올해 새로 선보일 TV를 전시하고 있다.

CES 현장에서는 TV에 대한 관람객과 미디어의 관심이 과거만 못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눈길을 끌만한 혁신 포인트가 적었던 점도 TV의 입지를 좁힌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그러나 올해 소비자 시장에서는 8K와 대형 TV의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뜨뜻미지근한 TV 열기…한 방은 없었다

글로벌 TV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깜짝 놀랄만한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자유로운 확장성의 마이크로 LED, 화면을 말았다 펴는 롤러블과 같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TV는 눈에 띄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가정용 마이크로 LED와 베젤(테두리)을 거의 없앤 8K QLED를 소개했다. 마이크로 LED의 대중화를 앞당기고, 8K 시장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변화 폭은 과거보다 크지 않았다.

   
▲ CES2020 LG전자 전시장에 설치된 롤러블 올레드 TV/사진=미디어펜

LG전자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8K 라인업을 보강했다. 올해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롤러블 TV와 미니LED를 탑재한 TV를 선보였지만 과거 월페이퍼, 롤러블과 같은 신선함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본 TV 산업을 대표하는 소니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화질을 강화한 OLED, 액정표시장치(LCD)를 전시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TCL, 하이센스, 콩카 등 중국 TV 제조사들 역시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 CES2020 소니 부스에 전시된 98인치 마스터 시리즈 LCD TV /사진=미디어펜

더 크고 더 선명하게…라이프스타일 제품도 주목

이번 CES에서 TV을 전시한 제조사들은 제품의 사이즈를 한층 더 키웠다. 올해 북미 시장에서는 70인치 대 제품이 주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에 60인치대 제품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올해는 70인치대 제품이 주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최대 98인치부터 55인치까지 다양한 QLED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88·77인치 8K 올레드와 75인치 나노셀 8K로 시장에 대응할 예정이다.

   
▲ CES2020 TCL 부스에 설치된 8K TV /사진=미디어펜

소니도 몸집을 불렸다. 98인치 마스터시리즈를 포함, 초대형 TV 제품군을 강화했다. 중국 제조사들도 80인치대 제품을 전시 부스 전면에 배치했다.

아울러 라이프 스타일 TV의 확산도 주목된다. 실내 인테리어 등을 고려한 특화 디자인제품을 선보이는 제조사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8K TV가 많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각 제조사들이 화질과 음질, 사용성 등 8K TV 차별화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 CES2020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세로 TV /사진=미디어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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