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학범호가 첫번째 관문을 힘겹게 통과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9일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매우 극적인 승리였다. 후반 추가 시간까지 0-0으로 맞서 거의 무승부가 굳어가던 경기 종료 직전, 이동준(부산)이 김진규(부산)의 롱패스를 이어받아 '극장골'을 터뜨려 극적으로 이겼다.

   
▲ 이동준이 중국전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결과는 짜릿했지만 경기 내용은 불만 가득이었다. 아무래도 중국은 한국보다 전력이 떨어졌고, '공한증'도 여전했다.

이런 중국을 한국의 23세 이하 태극전사들은 압도하지 못했고,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부정확한 패스가 많았으며,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슛이 정확하지 못했고, 역습을 당할 때는 위험한 장면도 수 차례 있었다. 

송범근 골키퍼가 여러번 선방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이동준의 결승골로 웃을 수 있었지만 아쉬움을 많이 남긴 중국전이었다.

김학범 감독도 경기 후 "더 좋은 모습 보여줬어야 했는데, 첫 경기라 선수들이 힘들어했다"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면서 "세밀하고 빠른 패스 타이밍이 이뤄지지 않아 선수들이 조급해졌다"고 부진 원인도 분석했다.

하지만 어쨌든 대표팀은 승리를 일궈냈다. 중국전 승리와 무승부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한국은 앞으로 만만찮은 이란(12일), 우즈베키스탄(15일)과 잇따라 만난다. 이날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은 1-1로 비겼다. 한국이 유일하게 승점 3점을 벌어 C조 선두로 나섰다. 1차전을 이긴 한국은 이란을 잡으면 8강행을 조기 확정하고 다소 여유롭게 다음 일정을 준비할 수 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이번 대회 한국의 우선적인 목표는 3위 이내에 들어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 것이다. 조예선 통과는 필수다. 8강 토너먼트에 올라가면 더욱 강한 선수들을 만나게 된다. 

젊은 선수들이 첫 경기 승리로 부담감을 덜어낸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더욱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분명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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