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바보신세 되지 않으려면 자중하고 있어야"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아마도 남조선 당국은 조미(북미) 수뇌 사이에 특별한 연락 통로가 따로 있단 것을 아직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고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새해 벽두부터 남조선당국이 우리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미국 대통령의 생일 축하 인사를 대긴급 전달한다고 하면서 설레발을 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전날인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 생일에 대한 덕담을 하며 그 메시지를 꼭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사진=연합뉴스

김 고문은 “남조선당국이 숨 가쁘게 흥분에 겨워 온몸을 떨며 대긴급통지문으로 알려온 미국 대통령의 생일 축하 인사라는 것을 우리는 미국 대통령의 친서로 직접 전달받은 상태”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한집안 족속도 아닌 남조선이 우리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미국 대통령의 축하인사를 전달한다고 하면서 호들갑을 떨었는데 저들이 조미관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보려는 미련이 의연 남아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뇌들 사이에 친분관계를 맺는 것은 국가들 간의 외교에서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남조선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에 중뿔나게 끼어드는 것은 좀 주제넘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 고문은 또 “명백한 것은 이제 다시 우리가 미국에 속히워 지난 시기처럼 시간을 버리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평화적인민이 겪는 고생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고 일부 유엔제재와 나라의 중핵적인 핵시설을 통째로 바꾸자고 제안했던 윁남(베트남)에서와 같은 협상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에게는 일방적인 강요나 당하는 그런 회담에 다시 나갈 필요가 없으며 회담탁우에서 장사군들처럼 무엇과 무엇을 바꿈질 할 의욕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미사이에 다시 대화가 성립되자면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긍하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미국이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며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가 갈 길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고문은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남조선당국은 이런 마당에 우리가 무슨 생일축하인사나 전달받았다고 하여 누구처럼 감지덕지해하며 대화에 복귀할 것이라는 허망한 꿈을 꾸지 말고 끼어들었다가 본전도 못 챙기는 바보신세가 되지 않으려거든 자중하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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