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장애가 있는 9살 의붓아들이 집안에서 떠들고 다닌다며, 찬물 속에 앉아 있도록 해 숨지게 한 계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11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31살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일 오후 6시께 여주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9살 의붓아들 B군을 찬물이 담긴 어린이용 욕조에 속옷만 입은 채 앉아있게 하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B군이 얌전히 있으라는 말을 듣지 않고 시끄럽게 돌아다니는 등 저녁식사 준비를 방해하자 한시간 정도 찬물이 담긴 욕조 속에 속옷만 입은 채로 앉아있게 하는 벌을 준 뒤 이불 속에서 쉬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녁을 먹이려니까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B군은 언어장애 2급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당시 집안에는 A씨와 네 아이들만 있었고, A씨의 친딸 세명에 대한 학대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과거에도 B군을 학대해 경찰에 신고된 기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2016년 A씨의 B군에 대한 학대신고가 2번 접수돼 당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33개월가량 A씨와 B군을 분리 조치한 기록이 있다"며 "이후 B군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2월 다시 부모에게 인계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남편 C씨가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의붓자식인 A씨의 큰딸을 크게 혼냈다가 신고가 들어온 적이 있었다"며 "최근까지 C씨와 경찰이 소통하고 있었고 1주일 전에도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이 집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부검을 통해 숨진 B군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