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난적 이란을 꺾고 8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23세이하) 축구대표팀은 12일 저녁(한국시간)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겸 '2020 도쿄올림픽 축구 최종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이동준과 조규성의 연속골로 잡은 리드를 지켜내 거둔 승리였다.

앞선 1차전 중국전에서 1-0으로 이겼던 한국은 2연승을 거뒀다. 조 1위를 지킨 한국은 남은 우즈베키스탄과 예선 마지막 경기(15일)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8강행 티켓을 미리 손에 넣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선발진을 꾸렸는데 중국전과 비교해 얼굴이 꽤 바뀌었다. 송범근이 골문을 지켰고, 김진야 이상민 정태욱 이유현이 포백 수비로 나섰다. 맹성웅 원두재가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 정승원 이동준이 공격 2선에 포진했다. 원톱은 조규성이 맡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 이란의 강한 압박에 다소 밀리며 공격 흐름이 원활하게 이루지지 않았다. 이란이 밀어붙이며 연속 슈팅을 했으나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런 흐름을 단번에 바꿔놓는 한국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전반 22분 맹성웅이 페널티지역 바깥 정면에서 기회가 오자 대포알 중거리슛을 때렸다. 이란 골키퍼가 일단 막아냈지만 앞으로 흘렀고, 어느새 달려든 이동준이 재차 슈팅해 이란 골문을 열어젖혔다. 중국전 극장골의 주인공 이동준은 2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리드를 잡은 한국이 기세를 끌어올려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29분 정우영이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는 골키퍼 펀칭에 걸렸다.

전반 35분 한국의 추가골이 나왔다 맹성웅의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왼발로 강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수비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간 볼은 이란 골문 우측 모서리로 힘차게 날아가 꽂혔다.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손에 닿지도 않은 멋진 골이었다.

2골 차로 앞선 가운데 후반을 맞자 한국 선수들이 다소 소극적으로 뒤로 물러선 반면 이란은 만회를 위해 거센 공격을 펼쳤다.

이란이 후반 10분 추격골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일단 짧은 패스로 한국 수비진을 유혹한 뒤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넘겼다. 뒤로 돌아들어간 셰카리가 한국 수비를 따돌리고 헤딩슛해 골을 뽑아냈다.

한 골 차로 추격을 당하자 김학범 감독은 후반 16분 정승원, 정우영을 빼고 김대원, 김진규를 교체 투입해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에도 이란은 좌우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기회를 엿봤지만 한국 선수들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후반 39분 한국은 역습 과정에서 이동준이 무섭게 단독 돌파해 들어갔으나 마지막 볼터치가 길어져 슛까지 연결하지는 못했다.

이란은 마지막까지 동점을 노리고 집요한 공격을 폈지만 한국 선수들이 협력 수비로 막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이란이 문전에서 날린 위협적인 슛을 송범준이 선방하면서 한국은 마지막 고비를 넘기고 귀중한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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