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란도 4폭 병풍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립고궁박물관은 지하 1층 궁중서화실을 새롭게 단장하고, 왕실 연회에 사용한 대형 모란도 병풍을 비롯, 유물 약 80점을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모란도 4폭 병풍은 높이가 약 3m로,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공개됐는데, 모란은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꽃으로 인식됐고, 궁중에서 국태민안(國泰民安)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며 가례(嘉禮)와 흉례(凶禮)에 썼다.

궁중서화실은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모란도 병풍 외에도 평양 출신 서화가 양기훈이 남긴 '화조도 병풍'과 조석진·강필주가 진귀한 옛 그릇과 화초, 물품 등을 함께 그린 '기명절지도 가리개' 등이 전시됐다.

화조도 병풍에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 모란, 연꽃, 국화, 석류, 백로 등 길상 소재를 담았고, 왼쪽 하단에는 양기훈 호인 '석연'(石然)과 '양기훈인'(楊基薰印) 도장이 있다.

2부는 조선 왕실 미술품을 중심으로 꾸몄는데, 순조 아들인 효명세자가 신하들과 함께 창덕궁 의두합 주변 풍경을 주제로 주고받은 한시를 적은 현판 2점, 임금이 지은 글에 신하들이 화답한 글을 모은 '어제 갱진첩'이 나왔다.

왕실 사람들이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도장인 사인(私印)도 볼거리로, 크기·재질·형태가 다양한 점이 특징이다. 

헌종은 선대 왕과 자신이 수집한 인장 정보를 수록한 책 '보소당인존'(寶蘇堂印存)을 간행했는데, 고궁박물관은 사인과 보소당인존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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