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보수중도통합 6대 원칙에 새보수당 요구한 내용 반영"

하태경 "보수재건 3원칙 수용한 것, 보수 재건혁신 한걸음 전진"
[미디어펜=조성완, 손혜정 기자]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민통합연대의 6대 원칙에 동의 의사를 밝히고, 새로운보수당이 이에 응했다. 

그동안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제시한 ‘보수재건 3원칙’을 두고 신경전을 벌여오던 양당은 이제 통합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오는 2월 통합신당을 창당한다는 당초 계획에 따라 한국당도 3년 만에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저희도 동의한 보수 중도통합의 6개 기본원칙이 발표됐다”며 “이 원칙들에는 새보수당에서 요구해온 내용들이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9일 국민통합연대는 회의를 통해 △대통합의 원칙은 혁신과 통합이다 △통합은 시대적 가치인 자유와 공정을 추구한다 △문재인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에 대한 대통합을 추구한다 △세대를 넘어 청년의 마음 담을 통합 추구한다 △탄핵이 장애물이 돼서는 안된다 △대통합 정신 실천할 새로운 정당 만든다 등의 6대 원칙을 합의문에 담았다.

황 대표의 이날 발언은 유 의원이 제기한 3대 원칙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사실상 유 의원의 3대 원칙을 수용한 셈이다. 

한국당 지도부도 황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김성원 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6대 원칙 동의가) 의결사항은 아니라 의결절차는 없었지만, 최고위원들도 동의를 해줬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새보수당도 즉각 반응했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한국당의 최고위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황 대표의 이날 언급을) 보수 재건·혁신 통합에 한걸음 진전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황 대표와 한국당 최고위가 새보수당의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 책임대표는 “한국당이 흔들리지 않고 통추위 포함된 6원칙을 지키는지 예의주시하면서 양당 간의 대화를 시작하겠다. 더 이상 한국당을 향해 3원칙 이야기를 꺼내지 않겠다”며 통합 논의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황 대표의 발언이) 뜨뜻미지근하다”고 표현하면서 “당내 반발세력을 의식한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지난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하 책임대표는 양당 간의 통합 논의를 받아들이면서 공천권 요구 등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기존의 입장도 재확인했다. 다만 국민통합연대에서 꾸린 혁통위 중심의 통합논의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통추위에 참가하기 전에 선행돼야 할 것은 통추위의 성격과 역할이 분명히 규정되고 새보수당과 합의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통추위는 혁신적인 보수 통합 촉매 역할을 하는 자문기구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성격과 그 역할에 대해 뚜렷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통추위 성격과 역할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우리 당에서 나가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입장에서 통합 대상은 한국당 하나 뿐이다. 그래서 한국당과 대화는 양당간의 대화”라고 강조했다. 당분간은 통추위를 통하지 않고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 당대당 직접적인 협의를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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