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의 8강 진출이 조기 확정됨에 따라 8강에서 만날 팀에 대한 관심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한국의 8강전 상대가 될 가능성이 있어 남은 조 예선 결과가 주목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태국에서 열리고 있는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겸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8강행 티켓을 일찌감치 손에 넣었다. 예선 C조에 속한 한국은 중국(1-0 승)과 이란(2-1 승)을 잇따라 꺾고 2연승으로 8강행을 확정했다. 한국은 15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예선 최종전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조 1위, 지더라도 조2위로 8강에 오른댜.

이번 대회에는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 3장이 걸려 있다. 올림픽 개최국으로 자동출전권이 있는 일본이 2연패로 8강 탈락이 확정됨에 따라 3위 안에 들어야 도쿄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때문에 한국은 어떤 상대를 8강에서 만나더라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

8강 대진은 C조 1위-D조 2위, C조 2위-D조 1위로 정해져 있다. 

D조에는 요르단, UAE, 베트남, 북한이 소속돼 있다. D조는 현재 1차전만 치렀다. 요르단이 북한을 꺾어 1승을 기록 중이며 베트남과 UAE는 0-0으로 비겨 1무씩을 안고 있다. 북한이 1패를 당해 조 최하위다. 오늘(13일) 저녁 7시 15분 UAE-북한, 밤 10시 15분 베트남-요르단의 2차전이 열린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베트남축구연맹


아직까지 D조 순위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국내 축구팬들은 베트남의 경기 결과를 주목한다.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했을 때 베트남이 조 2위를 하거나, 한국이 조 2위일 때 베트남이 조 1위를 하면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된다. 8강전 최고의 흥미로운 빅매치가 펼쳐지는 것이다.

김학범 감독의 한국과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만나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이 3-1로 베트남을 꺾고 결승에 올라 일본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베트남은 비록 한국에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되긴 했지만 아시안게임 4강에 오른 것만 해도 최초였고,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다시 한국-베트남전이 성사된다면 한국의 승리를 쉽게 장담하기 힘들다. 아시안게임 때는 손흥민 황의조가 와일드카드로 참가했고 이승우 등 해외파가 주축을 이뤘다. 그러나 이번 U-23 대표팀은 국내 K리그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돼 아시안게임 대표팀 전력과는 차이가 있다.

김학범 감독과 박항서 감독이 다시 U-23 챔피언십에서 '코리안 더비'를 펼칠까. 한국의 8강행은 이미 확정돼 있으니, 베트남 하기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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