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수입국 2위' 인도 시장 진출 타진
정부, 무기체계 국산화율 8% 제고 추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방산업계가 세계 무기 수출액 순위 11위에 오른 가운데 해외 시장 진출 확대 및 국산화율 제고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권역별 2014~2018년 무기수입을 보면 아시아·오세아니아가 40%로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상위 10대 무기수입국 중 5개국(인도·호주·중국·한국·베트남)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의 경우 139억달러를 지출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이는 2009~2013년 대비 24% 감소한 수치지만, 파키스탄과의 분쟁이 지속된 탓이다.

인도는 러시아(58%), 이스라엘(15%), 미국(12%) 등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하고 있으며, 항공장비·함정·미사일·기갑차량을 비롯한 무기체계를 위주로 도입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업체들은 이같은 상황에 변화를 주기 위해 다음달 5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인도 방산전시회(디펙스포 2020)에서 현지 특화형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전시회는 2년마다 개최되는 아시아 지역 내 최대 규모 방산전시회로, 올해는 전 세계 30개국 700개사가 참가하며, 국내에서도 한국항공우주산업(KAI)·한화디펜스·LIG넥스원 등 10개 업체가 부스를 꾸린다.

   


한화디펜스의 경우 대공화기 K-30 비호복합을 선봉장으로 삼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비호복합은 앞서 인도 정부가 2018년 추진한 차세대 대공포 사업에서 가치를 인정 받았으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연기된 영향을 받았다.

이번 사업의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이번 수출이 성공한다면 2017 K-9 자주포 100문에 이어 대규모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비호복합은 한화디펜스의 30mm 구경 자주대공포 비호와 LIG넥스원이 만든 적외선 유도 미사일 '신궁'이 결합된 것으로, 분당 1200발의 사격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 사우디 아람코 석유시설 피격 등 드론 공격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산화율 향상을 통한 국내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무기체계 국산화율을 현재 67%에서 2022년 75%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지난달 관련 세미나에서 기술국산화 지원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허울 뿐인 국산화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최근 '제3회 방산업체 CEO 간담회'에서 "7728억원을 핵심기술 개발 및 연구 인프라 보강에 투입, 미래 전략기술 및 유·무인 복합체계 등 첨단무기 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방위산업 육성예산도 지난해 대비 69.3% 늘려 수출형 산업구조 전환 및 핵심부품 국산화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기체계 수출의 경우 진영논리 및 정치적 이해관계가 작용할 여지가 크다"면서도 "최근 국내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신규 수주를 따내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인도 전시회를 통해 반전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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