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6원칙 추인, 당헌당규상 의결 사항 아냐"

통합 논의 중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니다" 일축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의 3원칙 수용 여부를 둘러싸고 '밀당'을 지속했던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양당의 통폐합 논의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당에서 '3원칙 추인 확정'에 대한 여지가 남아있는 데다 당내 반발도 아직 꺼지지 않아 양당의 통합이 순항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의 6대 원칙을 언급하자 새보수당은 보수 통합 착수를 선언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단 회의에서 "한국당에 팔아먹으려고, 한국당과 통합하기 위해 새보수당을 만든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황 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9일 발족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의 '중도·보수 통합 6개 기본원칙'을 거론하며 "저희도 동의했다. 이 원칙들에는 새보수당에서 요구해온 내용들이 반영돼있다"고 말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 황교안 한국당 대표(왼쪽)와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사진=(왼쪽)자유한국당 (오른쪽)새보수당 블로그
이에 하태경 책임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보수당이 당 대표단 회의를 재개하여 정리한 입장을 발표했다.

하 대표는 "황 대표와 한국당 최고위원회의가 합의한 내용은 새보수당의 보수 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써 재건과 혁신통합으로의 한 걸음 전진이라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의 흔들림 없는 태도를 요구하며 "보수 대건 3원칙이 포함된 6원칙을 지키는지 예의주시하면서 양당 간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양당 간의 통합과 신당 추진 관련 대화의 장을 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 대표는 "황 대표가 언급한 6원칙에는 3원칙이 선명하게 포함됐다"고 황 대표가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 보면서도 "황 대표가 이왕 수용할 거면 화끈하게 해주면 좋았을 뻔했는데 어쨌든 내용적으로는 반영돼있기 때문에 우리가 예의주시하겠다고 한 것이다. 아직까지는 뜨끈미지근하다"라며 다소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반면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3원칙을 전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하게 밝힌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이견이 나타났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3원칙을 그대로 딱 수용한다, 이렇게 말은 (황 대표가) 안 했고 시각 차이가 있다"며 "내 입장은 3원칙을 수용한 건 아닌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일축했다.

한국당의 다른 의원도 "3원칙을 딱 확실하게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3원칙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지 않다. 6원칙에 새보수당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만 (황 대표가) 언급했으며 각자 자기들 해석이고 시각 차이"라고 새보수당이 '황 대표의 3원칙 사실상 수용'이라 받아들인 것에 대해 반박했다.

또 다른 한국당 의원도 "대한민국 살리기 위한 총선 승리는 보수 통합에 있고 이와 관련한 황 대표의 상황 인식과 판단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면서도 "6원칙이 뭔지 모른다"며 '유 의원과 3원칙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이와 관련해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6원칙 추인에 대해 당헌당규상은 의결 사항이 아니다. 사무총장이 최고위 보고를 상세히 했고 최고위원들도 '큰 틀'에서 동의했다"며 "추인 절차나 의결 절차는 의결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의결 사항이 아니다'라는 내용과 관련해 '언제든 통합 중지 여지가 있다는 뜻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 통합의 열차는 출발했다"고 답변했다.

또 3원칙 수용 여부에 대해 '명확하게 밝힌 게 아니다'라는 당내 의견에 대해서는 "3원칙을 다 포함해서 녹여내서 더 큰 틀의 통합에 대한 아젠다를 설정한 것이기 때문에 '3을 받냐 안 받냐' 해석이나 분석이 (쟁점은) 아니다"라며 "통합의 열차는 출발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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