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보도자료 통해 "중진의원으로서 무거운 책임"
[미디어펜=손혜정 기자]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4선·부산 남구갑)이 14일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날까지 총선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한국당 소속 의원은 김 의원을 포함해 김무성·김세연·김영우·김성찬·김도읍·여상규·유민봉·윤상직·조훈현·최연혜·한선교 의원등 12명이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전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새누리당이 무너져 내릴 때 당의 중진의원으로서 진즉 불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 김정훈 한국당 의원./사진=연합뉴스
그는 "우리 당이 이렇게 된 데는 당시 모든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직간접의 책임이 있겠지만 특히 중진의원의 경우 더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른 중진의원들을 향해서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역사의 변곡점에 와있다"며 "한국당을 비롯한 우파 세력이 균형을 잡아주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좌로만 선회하다가 결국 추락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무기력한 대응으로는 한국이 지향하는 가치 붕괴를 막을 수 없다며 "그동안 우리를 믿고 따르던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그분들의 마음을 풀어드려야 한다. 이렇게 만든 정치적 책임이 있는 분들은 어떤 형태로든 그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그는 최근 정치권의 화두인 '보수통합'을 거론하면서도 "시대적 가치를 공유하는 진정한 통합이 되어야지, 정치공학적으로 이합집산하여 사러져야 할 올드들이 다시 부활하는 보수통합이 되어선 국민들이 당장 외면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탄핵 문제는 워낙 근본적인 문제라 해법을 착기가 쉽지 않다"며 "이를 어떤 형태로든 정리하지 않고 적당히 통합했다가는 공천 과정에서 내부갈등이 폭발하여 합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보수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모두가 침묵하고 있는 '탄핵 문제'를 전면적으로 거론한 것이다.

김 의원은 통합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 현명한 지혜와 인내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어디에서든 우리나라와 징젹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경남(PK) 지역 의원들의 불출마가 줄을 잇는 가운데 한국당의 '심장' 지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PK)에서는 아직 현역의원 불출마 선언이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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