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결과 조작 혐의를 받는 제작진의 "고의가 없었다"는 주장에 재판부가 "납득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는 14일  업무방해,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의 두 번째 공판 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안준영 PD, 김용범 CP, 기획사 임직원 등 피고인들은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재판부는 "피고인 측이 방송의 성공을 위해 범죄를 저질렀으면서 사기의 고의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숭고한 동기가 있다면 범행의 고의가 없어질 수 있는 건지, 그런 주장은 납득이 안 된다"고 전했다.

재판부는 '프로듀스' 시리즈 시즌1의 CP였던 한동철 PD와 메인작가 박 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두 사람은 '프로듀스' 시리즈 시즌1 데뷔조 조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증인을 심문하는 첫 공판기일은 오는 2월 7일 오후 2시다. 


   
▲ 사진=Mnet


지난해 7월 19일 종영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에서는 마지막 생방송 무대를 통해 11명의 연습생이 엑스원의 최종 데뷔 멤버로 결정된 바 있다.

이 가운데 시청자들은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문자 득표수 차이가 일정한 패턴으로 반복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다른 시즌에서도 투표 결과 조작 정황이 드러났다. 이후 공식 수사를 통해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 제작진이 구속됐다.

이어 지난달 30일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는 "Mnet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모든 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오디션 프로그램 관련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에 대해 책임지고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CJ ENM은 투표 결과 조작 논란 후 활동을 중단한 엑스원과 아이즈원의 활동 재개를 돕겠다고 밝혔으나 소속사들이 활동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엑스원의 활동이 무산됐다. 현재 아이즈원 멤버들의 소속사는 활동 재개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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