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미들즈브러와 재경기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FA컵 32강에 올랐다. 손흥민은 교체 출전해 30여분을 뛰었지만 또 무득점에 그쳤다.

토트넘은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전) 미들즈브러와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지난 5일 원정으로 치렀던 경기에서 2부리그(챔피언십) 소속 미들즈브러와 1-1로 비겼던 토트넘이 이날 재경기 끝에 간신히 32강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손흥민은 선발 제외돼 벤치 대기하다 후반 15분 교체 투입됐다. 그러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이날 토트넘 무리뉴 감독은 모우라, 라멜라, 에릭센, 로셀소, 윙크스, 다이어, 세세뇽, 베르통헌, 산체스, 탕강가, 가자니가를 선발로 내세웠다. 주전 공격수 손흥민과 알리는 교체 명단에 넣어 체력 안배를 해줬다. 

전반은 토트넘이 지배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상대 골키퍼의 패스 미스를 로셀소가 끊어내 수비수를 제친 뒤 슈팅,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른 실점을 한 미들즈브러가 반격에 나서면서 생긴 공간을 토트넘이 놓치지 않았다. 전반 15분 라멜라가 미들즈브러 호슨의 볼을 가로챈 뒤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슛을 날려 멋진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토트넘은 파상공세를 펼치며 몇 차례 좋은 슈팅이 나왔지만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하고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자 미들즈브러가 만회를 위해 강하게 나왔고 토트넘은 다소 밀리는 느낌이었다. 그러자 무리뉴 감독은 후반 15분 모우라 대신 손흥민을 투입해 달아나는 골을 노렸다.

손흥민은 활기차게 뛰어다녔다. 좌우와 중앙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탕강가에게 정확한 패스로 득점 찬스를 만드는가 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33분에는 아크 서클 근처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활발한 공격에도 토트넘의 골이 나오지 않는 사이 미들즈브러는 역습으로 위협을 가했다. 후반 38분 토트넘 진영으로 길게 넘어온 공중볼을 산체스가 헤딩한 것이 미들즈브러 사빌 쪽으로 향했다. 사빌이 깔아찬 슛이 토트넘 골문 좌측 모서리에 꽂혔다.

2-1로 한 골 차 추격을 당하자 무리뉴 감독은 후반 40분 다이어 대신 알리까지 투입했다. 이후 손흥민이 후반 44분 로 셀소에게 내준 결정적인 패스가 수비에 걸렸고, 추가시간에는 탕강가의 크로스가 미들즈브러 골키퍼까지 지나쳤지만 반대편에서 쇄도한 손흥민의 발에 닿지 않았다.

결국 토트넘이 한 골 차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썩 만족스럽지는 못한 경기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