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요 급증 전망…미래 수익원으로 주목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자동차 시장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정보기술(IT) 기술이 빠르게 스며들면서 차량용 반도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차량도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미래 시장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15일 미국 시장분석업체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시장은 2027년에 640억2000만달러(약 74조25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 삼성전자 모델이 CES2020에서 디지털 콕핏 202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최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2020’에서 모빌리티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자동차 반도체는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기술이 고도화 되면서 차량에 필요한 고성능·고신뢰 반도체 수요가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과 전기차가 결합된 시대에는 고성능 연산처리와 전력 효율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차량용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메모리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를 론칭한 삼성전자는 5G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용 ‘V시리즈’,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A시리즈’, 텔레매틱스 시스템용 ‘T시리즈’ 등 특화된 기능의 차량용 프로세서를 지속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CES2020에서 차량용 반도체 기술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 콕핏은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가 운전자의 상황에 맞는 운전 환경을 조성하고, 자동차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 칩셋이 차량 내부의 8개의 디스플레이와 8개의 카메라를 효율적으로 구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전장 시대에 특화된 IT·반도체 기술이 큰 힘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CES에서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 부사장은 “하만 인수 3년 만에 삼성의 각종 IT기술이 하만 전장사업에 들어가면서 수주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SK가 그룹의 미래 선장동력 중 하나로 ‘모빌리티’를 꼽는 가운데 SK하이닉스도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CES에서 차량용으로 최적화된 내구성 높은 LPDDR4X, eMMC 5.1 솔루션을 선보였다.

2015년 5월 오토모티브 조직을 신설한 SK하이닉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자동차 반도체의 가능성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차량용 메모리는) 지난해 고객사와 관계를 확대했고, 다른 응용처와 비교해 높은 부가가치를 유지하는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났다”며 “고용량·저전력 제품 등으로 고객 니즈에 대응하고, 칩셋 업체와 협업을 통해 미래 기반 확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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