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의 신예 토종 에이스 이영하(23)가 군 면제를 받았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싶어했지만 '어쩌다' 그렇게 됐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15일 ""이영하가 최근 공익 장기대기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영하가 군 면제를 받게 된 과정은 이렇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영하는 곧바로 고질이었던 팔꿈치 부상 때문에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 수술로 인해 그 해 병역 신체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았고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기로 돼 있었다.

   
▲ 사진=두산 베어스


하지만 이후 3년이 지나도록 이영하는 공익 복무를 하지 못했다. 최근 공익 대상자가 늘어나면서 입대가 계속 밀렸고, 빈 자리가 나오지 않아 결국 공익 장기대기로 인한 군 면제 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공익요원을 필요로 하는 자리는 연간 약 3만개로 한정돼 있지만 최근 병역 신체검사가 까다로워지면서 4급 판정을 받는 입대 예정자가 해마다 늘어났다. 이로 인해 부득이하게 3년 이상 공익 장기대기로 면제 판정을 받는 이들이 생겨났고 지난해의 경우 1만여명이나 해당자가 나왔다. 이영하도 그 중 한 명에 포함된 것이다.

'본의 아니게' 군 면제 혜택을 받게 된 이영하는 선수 생활 중단 없이 야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해 2017시즌부터 1군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2018년 10승 투수가 됐고, 2019년에는 17승으로 두산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하며 통합우승에 주역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불펜 필승조로 좋은 피칭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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