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거 핵심지역 PK, 축이 되는 정치인이 없다"

"지금 중앙당 하는대로라면 80석 넘기기 힘들 것"
[미디어펜=조성완 기자]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5일 “내년 선거에서 핵심지역인 PK 민심인데, 축이 되는 정치인이 없다”며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고향인 경남 밀양·창녕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14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강연에서 “부산·울산시장, 경남도지사가 모두 민주당 소속이고 기초단체장 65%가 민주당이다. 역대 선거에서 PK 지역에서 60% 이상 득표하지 않고 선거에 이기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자유한국당 제공

해당 지역은 엄용수 전 한국당 의원이 2억원의 불법 선거 자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 공석으로 있다. 홍 전 대표가 해당 지역 출마를 선언한 것은 PK 지역에서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중진급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본인이 경남 선거를 이끌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그간 ‘지도부급 인사’의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개적으로 밝혀온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홍 전 대표와 지도부 간 공천을 두고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홍 전 대표는 ‘험지 출마론’과 관련해 기자들과 만나 “영남 중진 중 강북에서 당선될 사람들이 한 사람이라도 있느냐”면서 “그렇게 얘기하지 말고 중진 용퇴론부터 이야기하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에서 나하고 한 번이라도 통화하고 연락하고서 그런 말을 하는 건지 참 어이가 없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또 “한국당이 1당이 되려면 영남지역을 석권해야 하는데, 지금은 PK 지역 3분의 1이 날아갈 수도 있다”면서 “지금 중앙당 하는 대로라면 80석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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