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우즈베키스탄마저 꺾고 조 예선을 3전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5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겸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에서 오세훈의 2골 활약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3전 전승, C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16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 조 예선에서 3전 전승을 한 팀은 한국뿐이다.

한국은 오는 19일 열리는 8강전에서 D조 2위를 만나는데 16일 열리는 D조 3차전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상대가 결정난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D조 2위를 차지해 한국의 8강 파트너가 될 가능성도 있다.

2연승으로 이미 8강행을 확정한 김학범 감독은 2차전 이란전 선발 명단에서 6명이나 바꾸는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오세훈(상주)을 원톱으로 좌우 날개에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엄원상(광주)이 배치됐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정승원(대구)과 김동현(성남), 수비형 미드필더는 원두재(울산)가 맡았다. 포백 수비는 윤종규(서울) 정태욱 김재우(이상 대구) 강윤성(제주)으로 꾸렸다. 골문은 변함없이 송범근(전북)이 지켰다.

한국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5분 정승원의 기습적인 대포알 중거리 슛이 오세훈의 '몸'을 맞고 살짝 굴절되며 우즈벡 골망을 흔들었다. 사실상 정승원의 골이라 할 수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정승원 도움, 오세훈 골로 기록됐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리드를 잡은 한국은 자신감을 갖고 더욱 몰아붙였다. 측면 크로스, 단번에 문전으로 올리는 롱볼 등으로 몇 차례 좋은 찬스가 만들어졌으나 부정확한 슈팅 등으로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한국의 추가골이 나오지 않자 우즈벡의 역습에 당하며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 21분 한국진영 우측을 허문 우즈벡 가니에프가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입디코리코프가 헤딩슛을 시도한다는 것이 등쪽에 맞고 튕겼는데 볼이 골문 왼쪽 모서리로 빨려 들어갔다. 우즈벡에 행운이 따른 골이었지만 크로스와 슛을 막지 못한 한국 수비 탓이 컸다.

이후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돼 후반 초반까지 서로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15분 정은원 대신 이동경을 투입했다.

오세훈의 포스트 플레이, 정우영의 돌파 등으로 공세를 펴던 한국이 그 결과를 만들어냈다. 오세훈이 이번엔 '발'로 해결했다. 후반 26분 이동경의 패스를 받은 오세훈이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몸을 빙글 돌리며 수비를 따돌리고 그대로 왼발로 찬 슛이 우즈벡 골문 좌측을 뚫었다. 간결한 슈팅 동작과 좋은 코스가 만들어낸 골이었다.

다시 리드를 잡은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34분 정우영이 연이어 때린 강슛이 모두 수비 몸맞고 나온 아쉬움이 있었다. 후반 40분에는 정우영의 절묘한 문전 크로스가 골키퍼에 걸렸다. 바로 뒤에 오세훈이 달려들고 있었기 때문에 이 볼이 빠져나갔다면 오세훈의 해트트릭을 볼 뻔했다.

한국은 후반 37분 정태욱 대신 김태현을 교체 투입하는 등 시간을 적절히 흘려보내 그대로 한 골 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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