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에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의 응웬푸쫑 당 서기장이 방한 첫날인 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았다.

해외 최고 지도자가 몸소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쫑 서기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만나 투자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의 응웬푸쫑 당 서기장이 방한 첫날인 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남을 가졌다./사진=뉴시스

쫑 서기장은 오후 5시20분경 도착해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부문 사장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삼성전자 베트남계 한 여성 직원은 쫑 서기장에게 “베트남 출신인 삼성전자 직원이다. 환영한다”는 인사말과 함께 꽃다발을 건냈다.

레드 카펫에서 치뤄진 환영인사 이후 쫑 서기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만남을 위해 곧장 접견 장소로 들어갔다.

이 자리에는 신종균 사장·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사장·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등이 참석했다.

쫑 서기장은 6시10분께 1시간 가량 진행된 회담을 마친 후  이재용 부회장과 신종균·윤부근 사장, 권오현 부회장, 김현석 사장의 배웅을 받으며 이날 일정을 마무리 했다.

한편 베트남의 당서열 1위인 쫑 서기장이 직접 해외 기업의 본사를 찾은 것은 삼성의 대대적인 투자가 베트남 경제에 미친 효과가 컸기 때문인 것으로 재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쫑 서기장은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삼성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베트남 정부의 다양한 정책 지원과 함께 향후 협력 방안 등을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쫑 서기장은 삼성전자가 베트남 남부 호찌민에 위치한 10억달러 규모의 가전공장 투자승인서 전달식에도 직접 참관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가 호찌민 동부에 설립하는 가전공장에 6년간 법인세를 면제하고, 4년간 5%의 세율을 적용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박닝성 옌퐁공단에서 연간 1억2000만대가 생산되는 휴대전화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타이응웬성에도 20억 달러를 투자한 두 번째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박닝성에 이어 타이응웬성 공장까지 본격 가동되는 2015년에는 베트남에서만 2억4000만대가 생산돼 삼성전자의 최대 휴대폰 생산거점이 마련된다.

삼성전자는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에 12억3000만달러를 들여 휴대폰 부품공장을 짓고 최근 시험 가동을 시작했으며 이번달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박닝성에 10억 달러 규모의 디스플레이 모듈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삼성중공업도 베트남에 조선소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미디어펜=류슬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