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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기업은행 행장 대립, 중소기업 볼모 잡아선 안돼
승인 | 김명회 부장 | kimmh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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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20-01-16 11: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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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회 경제부장
[미디어펜=김명회 기자] IBK기업은행 윤종원 신임 행장을 두고 정부와 기업은행 노조의 신경전이 날카롭게 전개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 행장은 지난 2일 임명됐으나 16일까지 무려 14일째 은행으로 출근을 못하고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전에 약속했던 '금융권 낙하산 인사 근절'을 파기했다며 윤 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시절인 지난 2017년 4월 전국금융산업노조와 "낙하산 인사를 근절한다"는 정책협약을 맺는 등 낙하산 인사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실제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 후임으로 현기환 전 정무수석의 기업은행장 내정설이 돌았을 때 야당인 민주당은 이를 막고자 적극 나섰다.

더욱이 2013년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후임으로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을 앉히려 하자 '관치는 독극물이고 발암물질과 같다'는 성명를 내기도 했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에서는 입장을 180도 바꿔 관치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과거 민간 은행장 인사까지 정부가 사실상 개입해 관치금융이나 낙하산이라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정부가 투자한 국책은행으로 정책금융기관이라 인사권이 정부에 있다"며 낙하산 논란을 일축했다.

또 "정부가 변화가 필요하면 외부에서 수혈하고 안정이 필요하면 내부에서 발탁한다며 내부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은행 노조는 "내부 출신이 아니라고 반대해선 안된다"는 "대통령의 말씀은 그 전제가 틀렸다"고 반박하고 있다. 

   
▲ 16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피켓을 든 노조원들이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노조는 "기업은행은 기재부가 지분 53.2%를 가지고 있지만 나머지 46.8%는 외국인 주주를 포함한 일반 주주들이 보유한 상장사"라며 "전문성을 가진 인사로 투명·공정한 임명절차를 바란 것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렇듯 기업은행 윤 신임 행장을 두고 정부와 기업은행 노조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 같지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민주노총 산하 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과 한국은행 노조, 금융감독원 노조의 간부들이 최근 기업은행 본점을 찾아 기업은행 노조원들과 함께한데 이어 기업은행 노조의 상급단체인 한국노총도 오는 21일로 예정된 차기 위원장 선거가 끝나면 투쟁에 참가할 계획이어서 문제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기업은행 신임 행장 문제가 장기화 되면서 기업은행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통상 1월중순에 이뤄져야 할 임직원·계열사 인사에 차질이 생긴 것은 물론 직원들의 여신 의사결정이 뒤로 미뤄지면서 적기에 자금을 공급받아야할 중소기업에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

출구없는 싸움이 계속된다면 윤 행장이나 기업은행 노조 모두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정부와 기업은행 노조가 빠른 시일내에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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