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간담회서 "과거 두드려패는 짓 능사...검찰 수사 문화 잘못"

"4.15총선, 과거 후퇴냐 촛불혁명 완수냐 결정하는 분수령 선거"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이해찬 더불어당민주당 대표가 16일 '검찰 인사'에 항명의 뜻으로 사의를 표명하며 정부의 '검찰개혁'을 비판하는 판검사들에 대해 "언사가 상식 이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검찰개혁'에 대해 입장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 대표가 '검찰 정상화 과정'이라고 말한 '1.8 검찰 인사'에 대해 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는 판사 일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판사들이 그렇게 비판한다는 얘기는 접한 게 없다"고 답했다.

곧바로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이 이 대표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한 50년 동안 자기혁신을 한번도 제대로 하지 않은 분야가 검찰 분야"라며 "그 분야에서 온갖 나쁜 관행들이 내려왔고 이번에 처음으로 비로소 검찰개혁을 해낸다고 하는 국민들의 의식, 요구가 이렇게 팽배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검찰개혁' 필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과 힘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며 과거 검찰에 대한 그의 인식과 경험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검찰개혁) 그 자체를 막기 위해 검찰들이 얼마나 의원들한테 와서 욕을 했나. 심지어 저한테까지 와서"라며 "그런 관행을 이번에 고치자고 하는 인사이기 때문에 그것에 관해 사표쓰고 말하는 사람들의 언사가 상식 이하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런 검찰이 국민들을 결코 보호할 수 없다. 차제에 검찰이 바로 설 계기가 돼야 한다"며 "실제로 제가 검사들을 많이 만난 건 아니지만 옛날에는 검사실에서 부탁까지 했다"고 과거 경험을 떠올렸다.

이 대표는 "쌍욕하는 건 예사로운 일이고 검찰의 수사관들 시켜서 교육시키라고 했다. 교육시키라는 것은 두드려패라는 얘기다. 그런 짓 능사로 했잖아"라며 "그 사람들 개인 누구를 탓하는 게 아니고 그런 검찰 수사 문화 이런 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4.15 총선과 관련해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이 과거로 후퇴하느냐, 촛불혁명을 완수하고 미래로 전진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선거"라며 "문재인 정권 성공과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선거"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총선부터 적용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개정선거법과 관련해 민주당이 비례대표 의석수를 상당 양보한 점을 거듭 강조하며 "지역구에서 승리를 많이 거둬야 하는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에 대해 "최악의 국회라고 흔히 말하는데 오히려 국정농단 정부 탄핵을 성공했고 막판에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아주 굵직한 현안들도 처리해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국회 운영이 "제1야당의 비협조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큰 성과도 있었다"며 "가장 큰 성과는 개혁입법 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검찰개혁' 입법 성과를 드높이며 "검찰의 반발에 막혀 수십 년간 이루지 못한 시대적 과제였는데 결국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또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어느 쪽을 낮게 보고 한 말은 아니었다"고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장애인 바하성 발언이 반복된다는 취재진의 지적에는 "그런 말을 내가 여러 번 자주 한 건 아니다"라며 "지난번에도 무의식적으로 했다고 말했고 이번에도 의도를 갖고 한 말은 아니고 분석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정도인데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1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하더라.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라는 말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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