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원 최고 경영자가 가해 당사자라는 사실에 자괴감"

"묵과해선 안 될 행동, 이 교수와 전체 교수에게 사과하라"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는 16일 욕설 논란을 빚은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을 향해 “언어폭력은 사건의 동기나 그 이면의 갈등과 상관없이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며 이국종 교수와 전체 교수에게 사과하고 사임할 것을 요구했다. 유 의료원장의 임기는 내달 말까지로 알려졌다.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회는 이날 오전 병원 의료진 등에게 보낸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직장 내 괴롭힘을 막을 의무가 있는 우리 의료원의 최고 경영자가 가해 당사자라는 사실에 대해 깊은 우려와 자괴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사진=연합뉴스

이들은 “아주대 병원은 지난 25년간 경기 남부 지역의 의료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며, 지난해엔 뉴스위크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병원에 선정됐다”며 “병원의 평판도가 이렇게 상승한 데에는 전체 교직원의 노력과 외상센터장 이 교수가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의료원의 평판을 송두리째 추락시킨 유 의료원장의 행동은 의료원 입장에서도 묵과해선 안 되는 행동”이라며 “유 의료원장은 이 교수와 전체 교수에게 사과하고 즉시 의료원장에서 물러가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의과대학 교수회는 대학과 의료원을 향해 △교수를 대상으로 한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할 시스템 구축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반대 의견을 묵살하는 의료원의 풍토를 깨뜨릴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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