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에 12만 리터급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건설
당뇨병 치료제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 돌입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셀트리온그룹의 신성장동력 ‘2030 비전 로드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2030 비전 로드맵'을 발표했다.

서 회장은 이날 "중국 현지에 직접 진출해 12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짓고, 올해 2월부터는 피하주사형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를 앞세워 글로벌 직접판매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 회장은 "중국 시장 내 직판 네트워크도 구축할 것이다"며 "2030년까지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한 16개 제품 포트폴리오도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중국 합작 법인이 아닌 직진출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7월 홍콩계 기업 난펑그룹과 중국 상하이에 설립한 합작법인 '브이셀헬스케어'는 최근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려진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의 출시와 함께 글로벌 직판 체제도 본격 돌입한다. 램시마SC는 기존 정맥주사형 램시마를 자가주사가 가능한 피하주사형으로 만든 제품이다. 지난해 11월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를 받았다.

서 회장은 "올해 2월 독일에서 램시마SC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직판 시스템을 가동하겠다"며 "램시마SC는 전체 50조원의 TNF-알파 억제제 시장의 20%를 점유해 10조원의 신규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또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개발 계획도 밝혔다.

서 회장은 "전 세계에서 46조원 규모로 형성된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한다"며 "기술 도입과 자체 및 공동 개발 방식으로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리더기업으로 입지를 다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셀트리온그룹을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퍼스트무버(First Mover, 시장 최초 진출기업)를 넘어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성장시키겠다"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셀트리온 3형제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에 대한 의견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진다. 서 회장은 발표 직후 질의응답에서 "주주들이 원한다면, 합병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38회를 맞이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행사다. 2010년부터 행사에 참여해온 셀트리온 그룹은 올해 발표 장소로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 볼룸을 배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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