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가 2017년, 2018년 월드시리즈에서 '사인 훔치기' 피해를 본 LA 다저스에게 우승 트로피를 줄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 채택에 나선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일간지 'LA 타임스'는 16일(한국시간) "LA 시의회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2017년과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LA 다저스에 시상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다음주 중 상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LA 시의회가 이런 낯선 결의안 채택에 나선 이유는 '사인 훔치기'로 다저스가 실질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17년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2018년엔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졌다. 

   
▲ 2018년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선 LA 다저스 선수들 모습. /사진=LA 다저스 SNS


그런데 지난해 11월 휴스턴 출신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오클랜드)가 2017년 휴스턴이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전자기기를 이용해 상대팀 사인을 훔쳤다고 폭로했다.

조사에 나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실제 사인 훔치기가 있었다고 결론을 내리고 휴스턴의 제프 르나우 단장, A.J. 힌치 감독에게 1년 무보수 자격정지와 휴스턴 구단에 500만 달러 벌금 및 2년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 징계를 내렸다. 휴스턴은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을 해고했다.

2008년 보스턴도 사인 훔치기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를 주도했던 인물이 당시 벤치코치였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이었던 것. 이에 대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보스턴 구단은 이미 알렉스 코라 감독을 해임했다.

결국 다저스는 사인 훔치기를 한 상대팀에게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서 당하며 우승을 놓친 셈이 됐다. 

이에 LA 시의회가 우승컵을 피해자인 다저스에게 줘야 한다는 주장을 펴게 된 것이다.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사인훔치기' 파문이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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