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사인 훔치기'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는 뉴욕 메츠 사령탑에 올랐던 카를로스 벨트란(43)이 감독 데뷔도 못해보고 사퇴했다.

뉴욕 메츠 구단은 17일(한국시간) 벨트란 감독 퇴진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 측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현재 상황에서 벨트란이 감독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벨트란은 현역 마지막 해였던 2017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뛸 때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 사진=뉴욕 메츠 SNS


2017시즌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은퇴한 벨트란은 지난해 11월 뉴욕 메츠 감독으로 선임돼 올 시즌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한 경기도 지휘해보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벨트란은 메이저리그에서 20년간 선수 생활을 하며 통산 2725안타, 435홈런, 1587타점, 1582득점을 기록한 강타자였다. 1999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올스타에 9번 선정됐고, 골드글러브 3차례, 실버슬러거 2차례를 수상했다. 유력해 보였던 명예의 전당 입성도 힘들어졌다.

벨트란의 감독 사퇴로 '사인 훔치기'와 연루돼 물러난 사람은 4명으로 늘었다. 2017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이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상대팀 사인을 훔친 것으로 밝혀져 제프 르노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은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후 구다에서 해고됐다. 또한 2017시즌 당시 휴스턴의 벤치코치로 사인 훔치기를 주도했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이 경질된 데 이어 벨트란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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