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휴대폰, 통신장비 등 반사수혜 전망...농업엔 영향 적어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기재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면서,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일단 중국의 대미 수출 정상화, 불확실성 완화는 한국 수출에도 호재다.

중국의 미국에 대한 수출품의 상당 부분이 한국산 중간재를 활용하는 산업구조 때문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한국 경제에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요인이 크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밝혔다.

긍정적 측면 중 가장 큰 것은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점을 꼽았다.

홍 부총리는 "중국이 미국에 수출을 더 많이 할 길이 열리고, 2000억 달러에 대해 2년간 미국에서 전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점도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의 대미 수출이 원만히 이뤄지고, 늘어날 여지가 있는 것은 한국의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미국에서 2000억 달러 어치를 수입할 때, 한국에서 수입할 수 있는 품목과의 '경합성'을 분석해야 한다"면서 "농산품은 경합성이 매우 낮을 것 같고, 공산품은 품목별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가적인 긍정 효과로는 미중 합의로 중국 경제가 나아지고 불확실성이 걷히는 점"이라며 "서비스 시장에 대한 미중 간 이번 합의 내용이 중국의 시장 개방성을 높여서 투명도가 제고되면, 우리가 중국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도 불구, 달러 표시 수출품 가격을 낮추지 않았고, 이에 따른 마진 축소와 점유율 하락을 위안화 평가 절하로 버텼다. 오른 관세 부담은 중국 기업과 미국의 소비자 및 도.소매 업자가 나눠 가졌다"면서 "반사 수혜는 중국 제품 점유율 하락을 가져간 국가들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기간 미국 내 중국 제품 점유율이 대폭 하락한 분야는 기계, 전자설비, 전자제품"이라며 "미중이 올해도 상호 관세 부과를 지속한다면, 지난해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면서, 반도체와 휴대폰, 통신장비 등 업종이 반사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중 1차 무역합의로 한국도 수출 반등과, 기업들의 악화됐던 이익 모멘텀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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