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성폭행 혐의를 받는 김건모가 경찰 조사에서 "그날 유흥업소에 간 것은 맞지만 배트맨 티셔츠는 입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가수 김건모(52)는 지난 15일 오전 서울강남경찰서에 출석해 12시간에 가까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날 경찰 조사에서 김건모는 피해 여성이 지목한 사건 당일(2016년 8월) 논현동의 술집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매니저와 술만 마셨을 뿐 여성과 단둘이 있었던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당일 술집에서 결제한 150만원의 카드 결제 내역도 증거로 제출했다. 여성 도우미와 술을 마실 경우 술값이 훨씬 비싸게 나온다는 설명이다.

"당일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는 피해 여성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유흥업소 방문 전 다른 장소에서 다른 옷을 입은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증거로 제출했다.

경찰은 김건모 측이 제출한 자료가 A씨의 주장과 달라 추가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김건모 측 자료의 조작 여부도 함께 조사한다.


   
▲ 사진=건음기획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달 6일 자신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라이브 방송 중 "김건모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유흥주점에서 유흥업소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며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건모 측은 "강용석 변호사가 주장한 성폭행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허위 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건모는 지난달 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데뷔 25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김건모 25th Anniversary Tour'를 예정대로 진행, 자신을 향한 의혹에 정면 돌파를 택했다.

이후 강용석 변호사는 A씨를 대리해 김건모를 강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또한 '가로세로연구소'에 '김건모 추가 폭로 피해자 격정 고발'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 2007년 김건모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유흥업소 여성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후 김건모는 전국투어 콘서트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A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하는 등 본격적인 맞대응에 나섰다.

1992년 가요계에 데뷔한 김건모는 '핑계', '잘못된 만남', '첫인상', '아름다운 이별', '서울의 달'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피아니스트 장지연과 혼인신고를 하고 법적 부부가 됐으며, 오는 5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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