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보험업계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 등 악화된 업황을 해결할 무기로 '똑똑함'을 택했다. 인공지능 기술 등을 보험지급 심사, 텔레마케팅 시스템 등에 도입하며 똑똑해진 보험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며 생존전략을 찾겠다는 것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클라우드에서 AI가 실시간으로 보험금 지급 여부를 심사하는 ‘클레임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클레임 AI 자동심사 시스템은 강화학습을 통해 스스로 보험금 지급 결정 규칙을 만들고 사람을 대신해 각각의 청구건에 대해 지급, 불가, 조사 등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시스템 개발을 위해 한화생명은 3년간 1100만건의 보험금 청구 데이터를 활용해 3만5000번의 강화학습을 진행했다. 이후 정합성 검증 등을 거쳐 완성도를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저위험 심사를 AI 자동심사로 처리할 경우 앞으로 5년간 약 100억원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DB손해보험은 이달 중 부산지점을 시작으로 대리점에 ‘AI키오스크’를 도입할 계획이다.

DB손보가 도입할 AI키오스크는 가상현실(VR) 캐릭터와 연동해 상담부터 실손보험금 청구 업무까지 대화로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 무인화 기기다. 

기기 앞에 서서 원하는 서비스를 음성으로 말할 경우, AI가 이를 처리해준다. 기기 조작에 서툰 노령층도 AI와 음성 대화를 통해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리점 보험업무의 완전한 무인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금 청구나 보험료 납입 등 간단한 업무를 보기 위해 지점에 방문하는 고객들은 대기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텔레마케팅(TM) 채널에도 AI를 배치한다.

DB손보는 오는 3월 중 ‘AI인슈어런스 로보텔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과 가입 상담부터 보험계약 체결까지 TM채널 모집 전 과정을 AI를 통해 진행하는 서비스다.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AI가 보험모집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면제받았다. 우선은 암보험과 운전자 보험이 대상이다.

AI를 통한 24시간 보험계약 모집이 가능해 고객은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 상담, 계약 체결을 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도 AI 기술을 보험에 접목시키고 있다. 개발원은 1분기 중 AI기반 자동차 수리비 자동견적 시스템 'AOS알파' 서비스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AOS알파는 기존 수리비 자동산출 시스템에 AI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사고로 파손된 차량 사진을 기반으로 AI가 손상된 부위 판독부터 수리비 견적 산출까지 자동 처리한다. AI가 차량 주요 외관부품을 스스로 인식하고 수리내역과 자동 연결해 보상직원이 일일이 찾지 않아도 연관된 사진을 제공한다. 

차량 손상사진을 판단하면 수리비 견적이 자동으로 산출된다. 이때 사고차량 번호판도 자동 인식해 보험계약정보와 자동 연결, 보상업무 처리 시간 손실을 최소화한다.

보험개발원이 목표로 하는 손상 심도는 수리비 정확도의 경우 최소 85%, 부품 인식률은 최소 95%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AI의 보험시장 활성화가 전통적인 보험 시장의 환기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체돼있던 보험시장에 AI 도입은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보다 진전된 서비스로 고객 편의 증대와 함께 보험사 자체적인 발전도 함께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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