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셀트리온, 미국·중국 직진출 계획 발표
한미약품·대웅제약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근황 소개
   
▲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가 2020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연구개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한미약품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사들이 제38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해외임상· 진출, 대사질환 신약개발 등을 골자로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셀트리온은 중국에 전진기지를 설립해 직진출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당뇨병과 비만 등 대사질환과 관련된 치료제의 개발 근황을 알렸다.

◆한미약품, 핵심 연구개발 과제로 대사질환 치료제 꼽아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발표자로 나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와 비만치료제 글로벌 임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권 대표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HM15211'을 올해 2분기 중 글로벌 임상2상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권 대표는 해당 치료제가 임상1상에서 신속하고 강력한 지방간과 염증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얀센으로부터 권리를 반환받은 비만치료제 'HM12525A'에 대해서도 적극 소개했다. 이는 세계 최초 주 1회 투여하는 비만치료제다. 지난해 글로벌 2상을 통해 매일 투여하는 방식인 기존 치료제 대비 탁월한 체중감소 효과를 입증했다고 한다.

얀센은 비만과 당뇨가 동시 치료 가능한 의약품 개발을 위해 지난해 글로벌 임상2상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임상 결과 당뇨를 동반한 비만환자의 체중 감소는 목표치에 도달했으나 혈당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자 얀센 측이 기술수출을 취소·반환했다. 

권 대표는 향후 전략으로 개방 혁신을 통한 희귀질한 치료제 파이프라인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미국 바이오기업 랩트의 경구용 면역항암제 후보물질과 미국 바이오기업 페인스의 항체를 도입했다. 한미약품의 희귀질환 치료제는 전체 파이프라인의 30%를 차지한다.

권 대표는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성과 기반의 지속적인 R&D와 해외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제약강국의 새 역사를 쓸 것이다"고 말했다.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신성장동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유럽·미국 이어 중국 직진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컨퍼런스 메인 행사장에서 발표자로 나서 중국시장에 직접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7월 홍콩 난펑그룹과 합작법인인 '브이셀헬스케어'를 설립했지만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려진다.

서정진 회장은 "전 세계 2위 의약품 시장인 중국에 12만 리터 규모로 중국 내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을 건설하고 직판 네트워크도 구축할 것이다"며 " 현재 중국 성(省)정부와 최종 계약 성사를 앞두고 있어 조만간 세부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인터체인지블)의 향후 계획도 밝혔다. 우선 자가면역치료제인 '램시마SC'를 앞세워 내달 독일을 시작으로 글로벌 직판 시스템을 가동한다. 램시마SC는 기존 정맥주사형 램시마를 자가주사가 가능한 피하주사형으로 만든 제품이다. 

또 자체개발과 공동개발 방식으로 47조원 규모의 인슐린 당뇨 시장에도 신규 진출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리 리더 기업으로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 분야 연구소 설립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연내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 분야 연구·개발 연구소를 설립하고 향후 유럽과 아시아 등에 추가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의약품 생산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계약 서비스 기업'(CSC)으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위탁생산사업(CMO)을 시작으로 지난 2017년 세포주 개발, 임상시험물질 생산 품질 테스트 등 의약품 위탁개발과 임상시험수탁기관(CRO)까지 사업을 확장한 바 있다. 

존 림 부사장은 "올해는 위탁생산사업 생산제품 수를 47개까지 늘리고, 위탁개발 분야는 최소 18개를 추가하는 게 목표"라며 "위탁생산에 이어 위탁개발, 임상시험수탁 등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5건의 위탁생산과 42건의 위탁개발, 10건의 임상시험수탁기관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웅제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글로벌 시장 진출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펙수프라잔'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펙수프라잔은 지난해 국내 임상3상 시험을 완료한 펙수프라잔은 현재 식품의약안전처품목허가를 앞두고 있다. 전승호 대표는 펙수프라잔의 성과가 올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4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게획도 밝혔다. 연내에 중국과 미국 임상시험에도 진입한다. 

한올바이오파마와 공동 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 신약 'HL036'의 미국 임상3상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알렸다.

이 밖에도 메디톡신과 특허권을 두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보톡스 제재 '보툴리눔톡신'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 대표는 "미국과 유럽 등 미용 시장에 진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진국 치료 시장까지 확대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38회를 맞이한 JP모건 헬스케어는 연초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최대행사로 꼽힌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에 공식 초청을 받은 국내 제약·바이오사는 한미약품, 녹십자,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메디톡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신라젠 등 20여 곳이다. 

이중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한미약품·LG화학을 비롯한 7개사가 공개발표자로 선정돼 단상에 올랐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