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횡령 및 성폭행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온 정종선 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이 두번째 영장 청구 끝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정종선 전 회장에 대해 "종전 구속영장 기각 전후의 수사 경과와 추가 증거자료를 고려하면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구속 사유가 인정된다"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축구 국가대표 경력의 정종선 전 회장은 서울 언남고 감독 재임 시절 학부모들에게 축구부 운영비 등 각종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받아 챙기고, 해외구단이 학교에 지급한 훈련보상금 일부를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또한 정종선 전 회장은 학부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정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창 신청은 이번이 두번째였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업무상횡령,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정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당시 법원은 "범죄혐의가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보강 수사를 거쳐 최근 정 전 회장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정 전 회장은 횡령과 학부모 성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경찰 수사와는 별개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8월 정 전 회장을 제명 처리했다. 정 전 회장 측은 상급기관인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대한체육회가 지난해 11월 재심 청구를 기각해 제명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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