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슈가맨'이 또 한 번 미친 섭외력을 과시했다. 싸이월드 시절 최고 인기를 누린 노래였지만 한 번도 완전체 무대를 보여주지 못했던 프리스타일의 'Y'를 현실로 소환했다. 16년간 잠적 아닌 잠적을 했던 'Y'의 피처링 가수 정희경을 찾아내고 불러낸 것이다.  

17일 방송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3')에서는 슈가맨으로 프리스타일이 등장했다. 추억에서 소환한 곡은 'Y'였고, 방송에는 한 번도 등장한 적 없는 이 곡의 원곡 피처링 가수 정희경이 함께해 최초의 완전체 무대가 성사됐다. 

친형제 듀오 프리스타일이 2004년 발표한 감성 힙합곡 'Y'는 특별한 이유 때문에 완전체로 팬들을 만난 적이 없다. 개성있는 목소리로 피처링한 정희경이 녹음에만 참여한 후 전혀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

'슈가맨' 제작진이 시즌 1, 2를 거쳐 이번 시즌 3에 이르기까지 온갖 섭외력을 동원해 피나는 노력 끝에 결국 정희경 소환에 성공했다. 

   
▲ 사진=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3' 방송 캡처


'Y' 무대를 완전체로 최초 공개한 후 프리스타일의 형 미노는 정희경을 이날 방송에서 처음 만났다고 충격 고백을 하기도 했다. 정희경 녹음 때 자리에 없어 만나지 못했고 곡 발표 후에는 정희경이 자취를 감춰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것.

정희경은 "제가 이 노래를 부른 건 맞지만 이 노래와 떨어트려놓고 살아서 제 노래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녹음 이후 이날 방송에서 처음 'Y'를 불렀다고 역시 충격적 고백을 하면서 "오늘 불러보니 제 노래 같다"고 털어놓았다.  

고민 끝에 '슈가맨'에 출연했다는 정희경은 "이 노래를 안 좋아했다"고 놀라운 고백을 이어갔다. 그는 'Y'의 음악 스타일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며 반복되는 가사도 '이게 뭔가' 싶었다며 "(활동 요청을 피하기 위해)도망다녔다"고 털어놓았다.

정희경의 이런 고민과 마음은 프리스타일 멤버 미노와 지오도 전혀 몰랐던 일이었다고. 이날 방송에서 프리스타일과 정희경은 서로 서운했던 점들을 밝히며 16년 세월을 건너뛴 화해를 하기도 했다. 

16년간이나 잠적했던 정희경은 왜 방송 출연을 결심했을까. 그는 "어느 스노우보드 선수가 이 노래만 들으며 연습한다고 하더라. 'Y'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추억이 될 거라고 느꼈다. '저 혼자 선을 긋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며 지금도 'Y'를 좋아해주는 팬들이 자신을 소환했다고 전했다.

최근 '슈가맨'을 통해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양준일처럼 프리스타일과 정희경도 함께 할동하는 모습을 보여줄까. 정희경은 양준일 편을 보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저렇게 살아야겠다는 걸 느꼈다"고 했고, 미노는 "음악적으로 자극돼 희경 씨와도 함께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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