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이번 공천에서 김성태 의원을 배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진 전 교수는 "김성태 의원은 1심에서 무죄가 나오면 출마에 지장이 없다고 하는데 이 나라 공직 자격 기준이 언제부터 '범죄'가 됐느냐"며 "김 의원의 공천 제외 여부에 따라 자한당의 혁신 의지와 진정성을 가늠하겠다고"고 밝혔다. 

그는 김 의원 딸의 정규직 채용 특혜 논란에 대해서 "딸의 부정 취업이 법원에서 사실로 인정됐으므로 김 의원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면서 법적 처벌을 면했다고 도덕적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라고 일갈했다. 

이어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해 힘 없는 집안에서 태어난 그 누군가의 기회를 빼앗아간 것"이라며 "반성의 기미가 없는 것으로 보아 김 의원이 현직에 계시는 한 앞으로도 유사한 일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는 뇌물수수와 뇌물공여 혐의로 각각 기소된 김성태 한국당 의원과 이석채 KT 전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 의원 딸의 정규직 채용 과정에 특혜가 있었지만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의 청탁이나 이 전 회장의 부정 채용 지시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인사청문회는 의미가 없어졌다"며 "가족 혐의 20개에 본인 혐의 12개인데도 임명에 아무 지장이 없다면 청문회는 대체 뭐 하러 하느냐"고 일갈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을 거론하면서 자신이 조국 전 장관을 비판했듯이 한국당 지지자들도 딸의 특혜 취업에 관련된 김성태 의원을 내쳐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여러분이 정말 혐오하는 것이 '내로남불'이라면 나에게 환호할 시간에 제가 지금 진보진영에서 하는 그 일을 여러분이 보수진영에서 하고 계셔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