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부족 상태에서 미중 합의로 다시 재고 쌓는 중
   
▲ 수출컨테이너선 [사진=현대상선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중국 기업들이 작년 말 이후 생산활동 재개가 본격화돼 '재고 재축적'에 나서면서,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6.9% 증가, 연초부터 11월까지의 누적 산업생산 증가율 5.6%를 대폭 웃돌았다.

또 4분기 성장률은 3분기와 같은 전년대비 6%였다.

해외 기관들은 중국의 경기하방 압력이 약해지면서, 올해 성장률이 5.9~6.0% 구간에서 'L자형'으로 횡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홍콩 정정불안 등 내재 리스크가 지속돼 경기 반등은 어려우나,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정부의 경기부양 등으로 불안심리가 완화되고, 대내.외 수요도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는 것.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의 생산활동 재개가 작년 말 이후 두드러진다며, 지난해 여름 재고가 적정 수준 미만으로 줄어든 이후, 다시 재고를 쌓는 과정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한다.

반도체 등 IT와 기계부문 재고는 2019년 10월부터 늘고 있는데, 기계는 반도체장비와 공작기계 및 부품 위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화학과 정유, 철강업종은 재고 증가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특히 화학제품 재고 증가율은 역대 최저치로, 더 이상 내려가기 어려운 수준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이 재고 재축적에 나섬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제조업 기반 국가들의 대 중국 수출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싱가폴 항만 운송량도 2013년과 2016년에 이어 금융위기 이후 3번째로 반등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재고가 급감한 이후 중국 기업들이 당국의 통화 완화, 미중 무역분쟁 휴전 등으로 생산을 늘리는 과정임이 확인됐다"며 "미국의 경우에도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하락한 주된 배경이 재고인데, 이를 다시 쌓는 과정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