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 중 최근 순이익을 냈음에도 배당이 전혀 없었거나 순이익의 10%에 미달했던 상장사가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 올해 각 기업 주주총회에서 열띤 공방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는 작년 말 현재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313개 상장사 중 67개사(21.4%)의 2018사업연도 배당성향이 10% 미만이거나 배당금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지배주주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기업이 주주에게 이익을 얼마나 돌려주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손꼽힌다.

이들 67개사 중 26개사는 2018사업연도에 순이익을 냈음에도 배당을 전혀 실시하지 않았다. 이중 셀트리온(국민연금 지분율 8.11%)은 2018사업연도 지배주주순이익이 2618억원, 이익잉여금이 1조 718억원에 달했지만 배당은 실시하지 않았다.

이밖에도 두산인프라코어(국민연금 지분율 6.14%)와 팬오션(국민연금 지분율 5.81%)도 각각 2464억원, 1524억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냈지만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나머지 41개사의 경우 배당성향이 국내 상장사 평균의 절반 미만인 10%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국민연금 지분율 10.24%)는 지배주주순이익 15조 5401억원의 6.60%인 1조 260억원을 배당했고, 지배주주순이익 3조 3578억원인 효성(국민연금 지분율 10.00%) 역시 배당성향이 3.03% 수준에 머물렀다.

HDC(국민연금 지분율 10.87%)의 경우 지배주주순이익 9171억원에 배당금은 86억원으로 배당성향이 0.94%밖에 되지 않았다. 2018년 기준 평균 배당성향은 코스피 시장23.68%, 코스닥시장 37.04%였다.

국민연금은 이들 기업에 대해 비공개대화 대상기업, 비공개 중점관리기업, 공개중점관리기업 등 단계를 거쳐 개선이 없거나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등 개선 여지가 없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주주제안 등 적극적 주주활동에 착수할 방침을 밝혀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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